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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 '테일러메이드 투자' 휠라 성공 재현할까 '운영전략·이사회 조직' 주도, 내셔널지오 판권 확보 시너지 경험

김은 기자공개 2021-06-18 06:46:1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패션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더네이쳐홀딩스가 세계 3대 골프 용품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운영할 전략적파트너로 낙점된 가운데 향후 시너지 창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아웃도어에서 라이프웨어 브랜드로 확장시킨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테일러메이드가 국내외 골프 의류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까지 확보하며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휠라홀딩스가 아쿠쉬네트 인수를 통해 효과를 톡톡히 보며 업계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만큼 더네이쳐홀딩스 역시 이번 테일러메이드 투자를 통해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재 더네이쳐홀딩스와 센트로이드PE는 올 7월 딜 클로징을 목표로 물밑에서 향후 운영 전략 설정과 이사회 구성 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의류 생산과 유통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운영 전략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전망이다.

2004년 설립된 더네이쳐홀딩스는 창업주인 박영준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캐쥬얼 의류 브랜드 NFL, Jeep 등 패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판권을 사들여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아웃도어를 일상생활에서 입는 라이프웨어로 확장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가방을 시작으로 캠핑용품, 의류, 선글라스, 신발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을 넓혀나가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를 기반으로 홍콩, 대만을 비롯해 미국까지 역수출하는데도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690억원에서 2020년 2909억원으로 연평균 6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48억원에서 2020년 552억원으로 연평균 126%씩 늘어났다.

보유 현금은 2017년 117억원에서 2020년 852억원으로 늘었으며 투자 및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 역시 같은 기간 24억원에서 676억원으로 30배가량 증가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골프웨어 테일러메이드까지 더해지면 더네이쳐홀딩스의 성장세는 한층 더 가파를 전망이다. 앞선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당분간 테일러메이드 마케팅과 온라인 유통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테일러메이드는 드라이버 글로벌 1위 브랜드로 골프 용품에 있어서 강력한 브랜드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아쿠쉬네트의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등과 비교해 골프웨어 라인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테일러메이드 전체 매출 중 패션의류 부문 비중은 2%로 타이틀리스트(26%), 캘러웨이(22%)에 비해 낮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MZ세대 젊은 골퍼들에게 맞는 새로운 디자인의 골프웨어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1인당 골프장비와 의류 지출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휠라의 아쿠쉬네트 인수를 떠올리게 한다. 앞서 201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인 아쿠쉬네트를 인수할 때 회사를 운영할 전략적 투자자로 휠라코리아를 낙점했다. 이후 지주사로 전환한 휠라홀딩스가 아쿠쉬네트 지분을 추가로 획득해 지배주주로 올라섰다.

휠라홀딩스는 아쿠쉬네트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8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1% 가량 증가했다. 휠라언더웨어를 제외한 전 브랜드가 고루 성장했지만 가장 크게 증가세를 보인 브랜드는 아쿠쉬네트의 타이틀리스트와 휠라의 휠라골프다. 아쿠쉬네트가 휠라홀딩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치인 65% 수준이다.

구체적인 딜 구조는 다르지만 휠라홀딩스 사례처럼 더네이쳐홀딩스가 향후 글로벌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직접 보유할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3사는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서로 장단점을 분석하며 효율적인 운영 방침과 조직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딜의 클로징 목표 시점이 올 7월로 향후 운영 전략과 이사회 등 조직과 관련해 이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다만 더네이쳐홀딩스가 PE와 테일러메이드보다 의류 생산과 유통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운영 전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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