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2막]차명훈 코인원 설립자, 5년만에 되찾은 최대주주 지위①2014년 카카오서 첫 투자유치… 2015년 지분스왑 방식으로 고위드에 지분 매각
성상우 기자공개 2021-06-23 08:27:43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긍정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거대한 사기극이란 지적부터 미래 화폐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불확실성 속에 벌써 수백만명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스탠스는 복합적이다. 규제는 하지만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규제 속에 수많은 거래소는 폐쇄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생존한 거래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2막으로 접어든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코인원을 이끌고 있는 차명훈 대표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 중 유일한 오너 대표다. 오너임과 동시에 창업자이기도 하다. 다만 순조롭게 오너십을 유지한 것은 아니다.설립 직후 급성장을 하던 코인원은 M&A에 수차례 노출되면서 차 대표는 최대주주 지분을 내주기도 했다. 차 대표는 코인원을 포기하지 않고 수년간 오너십을 다시 확보했다. 최 대표는 올해 들어서 비로소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
코인원은 차 대표가 2014년 자본금 300만원을 들여 설립했다. 설립 당시엔 '디바인랩'이란 사명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을 운영하는 구조였다. 코인원은 대학시절부터 프로그래밍과 해킹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차 대표가 우연한 기회에 비트코인을 접한 직후 구상한 사업 아이템이다. 당시 비트코인에 담겨있는 기술적 가치를 알아본 차 대표는 해외 송금 및 결제를 비롯해 가상자산이 미래 산업에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
차 대표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첫번째 사업모델로 정한 이유는 당시 국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던 거래소가 초기 단계의 거래 정보 표시 웹사이트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개발자 출신인 차 대표는 훨씬 최신의 웹 기술을 반영해 가격 등 거래 정보와 거래 체결 여부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거래소 모델을 구상했다.

거래소 오픈을 준비하면서 투자자가 필요했던 차 대표에게 처음 손을 내민 곳이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다. 당시 케이큐브벤처스를 이끌던 임지훈 대표는 차 대표의 프로토타입을 본 뒤 2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코인원이 전환상환우선주(RCPS) 3000주를 발행하고 이를 케이큐브벤처스가 매입하는 형태였다.
2014년 이후 우후죽순 설립된 거래소들간 마케팅 경쟁으로 수수료율을 올릴 수 없었던 코인원은 또 한번 자금난에 직면했다. 이번엔 데일리금융그룹(현 고위드)과 손을 잡았다. 자금 확충과 사업확대를 타진하던 차 대표는 데일리금융그룹이 제시한 지분 스왑 형태의 인수합병안을 수용했다. 차 대표가 보유한 코인원 지분을 데일리금융그룹이 인수하고 차 대표가 그 대가로 데일리금융그룹 주식을 받는 형태였다.
당시 데일리금융그룹의 코인원 지분 매입 가치는 15억원 규모였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코인원은 차 대표가 이끌었다. 코인원은 이후에도 수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수십만주 규모의 RCPS가 추가 발행되고 여기에 붙어있던 전환권이 행사되면서 데일리금융측 지분율은 75%선까지 내려왔다.
당시 벤처기업 연합체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코인원은 또 한번 오너십이 바뀔 뻔했다. 그러나 옐로모바일리 마지막에 대금 납입을 하지못하면서 코인원 소유권은 다시 데일리금융측으로 돌아왔다.
데일리금융그룹 경영권이 불안해진 혼란기를 틈 타 차 대표는 다시 코인원 지분 확보에 나섰다. 지분스왑으로 받았던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을 처분한 자금으로 2017년과 2018년 코인원 유증에 두 차례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더원그룹을 통해 코인원 지분 28.87%를 추가 매입했다. 더원그룹은 차 대표가 지분 88% 이상을 소유한 개인회사다.
차 대표가 2015년 데일리금융그룹에 지배권을 내준 뒤 5년 만에 다시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은 셈이다. 차 대표는 올해 초 더원그룹을 통해 고위드(구 데일리금융그룹)로부터 지분 19%를 추가 매입하면서 안정적인 오너십을 굳혔다.
차 대표의 통합 지분율은 올해 초 67.47%까지 올라갔다가 게임빌측의 지분 투자로 54.47% 수준으로 조정됐다.
게임빌 지분 투자로 코인원은 차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확고히 했다. 더욱이 13% 수준의 지분율을 희석한 댓가로 든든한 미래 사업 파트너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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