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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너지 대주주 100% 청약, 조달 안전판 삼는다 [유증&디테일]④홍성민 회장 28억 투입 "초과 청약도 검토", 유증 명분 확보 일환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28 08:15:30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너지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홍성민 회장이 배정받은 유상증자 신주 물량에 대해 100% 청약에 나선다. 지분율에 따라 홍 회장은 모집 금액 170억원 중 28억원을 책임진다. 통상 최대주주 청약율은 흥행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대주주의 결단이 다른 주주의 호응으로 이어질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에스에너지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70억원 규모 유증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달 16일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되고, 5일 뒤에 청약 절차를 진행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10일이다. 유증 주관사는 한양증권이다.

이번 증자는 시설자금과 채무상환 자금 조달 목적이 크다. 에스에너지는 유입 자금 중 65억원을 우선적으로 고덕동 신사옥 건설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또 고금리 금융권 차입금 상환 용도로 88억원을 배정해 둔 상태다.

에스에너지가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홍 회장의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회장은 15.28%의 지분율로 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주주 배정 원칙에 따라 기존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0.3205주의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이에 홍 회장은 총 72만9781주를 배정받았다. 주당 예정 발행가액인 3795원을 적용하면 총 28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대주주 측은 유증 발표와 동시에 100% 청약 계획을 밝혔다. 투자 자금은 보유 현금과 부동산, 유가증권 등을 활용해 마련할 방침이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대주주인 홍성민 회장은 배정 물량에 대해 전량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초과 청약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주주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에스에너지의 유증자금 1순위 사용처는 신사옥 건설 자금이다. 업무 효율성 증대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임직원 편의 등을 신사옥 건립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협업을 해야 하는 계열사가 사방에 흩어져 있어 불필요한 자금 지출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주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자금 조달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보다는 임직원의 편익이 우선시 된 의사결정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도 시원치 않다. 실제 유증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에스에너지 주가는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달 전 6000원을 훌쩍 넘었던 주가는 현재 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부정적인 반응을 고려해 대주주 측이 전량 청약, 더 나아가 초과 청약 카드를 꺼내 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주주 측이 선제적으로 자금 투입을 약속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에너지가 무리하게 사옥 건립 계획을 세웠다가 업황이 꺾이자 급하게 주주에게 공사비용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선 대주주가 배정 물량을 전량 책임지기로 하면서 최소한의 안전판은 깔아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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