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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산업은행, 속전속결 스위스프랑채 발행…시장 포착 적중10년물, 2억스위스프랑 규모…그린본드로 투심 배가, 만기·금리 다 잡았다

피혜림 기자공개 2021-06-28 13:33:4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올해 스위스프랑채권 발행의 포문을 열었다. 미국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 등으로 달러채 조달 여건이 출렁이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이종통화 시장을 포착했다. 스위스 채권 시장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흐름이 거센 점을 고려해 그린본드(green bond) 이슈어로서의 강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KDB산업은행은 비대면 로드쇼 없이 발행에 나섰으나 투심을 잡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2억스위스프랑 규모의 자금이 북빌딩(수요예측) 개시 후 한시간 반여만에 완판되는 등 투심은 뜨거웠다. 역내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은 물론 비교적 가격 변동성이 적은 스위스프랑채권으로 눈길을 돌리는 기관들이 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산업은행, 스위스프랑채권 물꼬…돋보인 노련미

KDB산업은행은 24일 2억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같은날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투자자 모집 등에 나선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10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은 UBS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스위스프랑채권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등장한 건 올해 처음이다. 스위스프랑채권은 2017~2018년까지만 해도 비교적 안정적인 금리 흐름 등으로 국내 이슈어들의 이종통화 조달을 선도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춤해졌다. 저금리 기조 등으로 달러채 조달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달러채 시장이 출렁이자 상황은 달라졌다. KDB산업은행은 변동성 고조시 이종통화 시장의 안정성이 부각되는 점을 포착해 스위스프랑채권 발행에 나섰다. 자금 수요에 맞춰 비교적 소규모 조달이 가능하고 장기물 발행이 용이한 스위스프랑채권 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달은 KDB산업은행의 노련미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KDB산업은행은 꾸준히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을 지속해 투자자와의 접점을 쌓아왔다. 비대면 로드쇼 없이 곧바로 딜에 나섰음에도 풍부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시장 변화를 간파해 최적의 조달 통화를 파악한 후 속전속결로 발행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KDB산업은행은 24일 북빌딩을 개시한 지 1시간반여 만에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당일 2건가량의 스위스 역내 발행물이 등장했지만 KDB산업은행의 완판에는 무리가 없었다.

◇차입안정성·저금리 동시 달성…달라진 투심, 이종통화 부상할까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스위스프랑 미드스왑(Mid-Swap)에 15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와 동일한 수준이다.

KDB산업은행은 이번 조달로 달러채 대비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달러 환산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38bp를 가산한 수준(약 1.81%)일 것으로 추정했다.

낮은 스프레드로 발행한 데다 최근 스왑 여건 등이 개선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달러채 유통금리와 비교해도 11bp 가량은 낮은 수준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10년물 발행으로 차입구조 장기화 효과 역시 함께 누리는 모습이다.

이번 채권이 그린본드(green bond)로 발행된 점 역시 비용 절감을 뒷받침했다. 스위스 시장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여부에 따른 금리차가 비교적 명확히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환경과 거리가 먼 채권을 일컫는 브라운본드(brown bond)라는 표현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등 비ESG와 ESG간 차별화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번 발행을 시작으로 스위스프랑채권 조달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최근 달러채 투자 한도에 도달한 역내 기관들이 늘며 스위스프랑채권 물량 담기에 집중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달러채 가격 하락 우려 등이 부상하자 비교적 변동폭이 적은 스위스프랑채 등 이종통화 시장을 겨냥하는 투자자 역시 늘고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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