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트' 원포인트 인사에 담긴 의미는 존재감 커진 이원진 사장…차기 세트 부문 등기임원 가능성 'UP'
김슬기 기자공개 2021-07-02 07:18:0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비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 승진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에 승진한 이원진 사장(사진)은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을 겸하고 있는 인물로 세트(Set)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이 사장이 차기 세트부문 사업부장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1일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이원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사업팀은 스마트폰과 TV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초 무선사업부 내의 서비스사업실을 팀으로 조정하면서 이 사장이 두 조직을 모두 이끌게 됐다.

그는 삼성전자에 이동한 뒤 2015년 세계 최초로 가상 채널 서비스인 'TV 플러스'를 출시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TV 플러스는 삼성스마트 TV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가상 채널 서비스로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 세계 300여개의 방송사, 콘텐츠 업체와 협력을 강화했다.
해당 서비스를 TV 뿐만이 아닌 모바일 기기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게 중요해지면서 그의 역할도 더욱 커졌다. 그 결과 지난해 초 무선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도 함께 겸하면서 세트 부문 전반의 서비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현재 그는 VD사업부가 속한 CE부문과 무선사업부가 속한 IM부문 모두 속해있는 등 여타 임원들에 비해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무선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을 겸하면서 모바일에도 TV플러스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삼성TV플러스를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등 모바일 기기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에는 국내를 포함해 영국, 독일, 캐나다, 인도 등에도 출시했고 지속해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그의 승진은 세트, 즉 CE와 IM을 아우르는 사장급 인사라는 것 외에도 팀 단위의 조직에서 사장이 탄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 팀장의 사장 승진 사례는 많지 않다. 2012년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최연소 사장 승진자로 유명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도 부사장에서 사장 승진 당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다.
삼성전자 측은 팀장의 사장 승진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 부나 실 단위의 조직도 있다면 팀 단위로 움직이는 조직도 있다"며 "해당 조직 수장의 직급이 부사장이여야 한다거나, 사장이어야 한다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승진으로 향후 세트 부문에서 존재감은 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사장 총 12명(미등기임원 기준) 중 세트 부문 사장단은 3명이다. 노태문 무선사업부장과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등이다. 이번 이원진 사장 승진으로 총 4명이 세트 부문 사장이 됐다.
이들 중 향후 CE와 IM 부문의 수장이 결정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역시 차기 등기임원으로 가는 승진 탄탄대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등기임원 중 세트 부문에 속하는 인물은 김현석 CE 부문 대표, 고동진 IM부문 대표, 한종희 사장(사내이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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