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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하이브]방시혁 의장, CEO 퇴진 '이사회 중심 경영' 가동지배구조 '글로벌 눈높이' 충족, 키맨 '책임·권한' 확대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02 07:15:4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가동한다. 미국과 일본 법인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지배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거점 지역 경영은 그간 하이브 성장을 이끈 키맨들이 맡고 방 의장은 이사회 활동에 전념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사회를 열고 박지원 HQ CEO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사회의장과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던 방 의장은 의장직만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브 아메리카와 하이브 재팬 수장도 확정됐다. 하이브에서 방 의장, 박 대표와 공동 경영을 맡았던 윤석준 글로벌 CEO가 하이브 아메리카 CEO로 이동한다. 이타카홀딩수 인수로 한솥밥을 먹게 된 스쿠터 브라운도 CEO로 하이브 아메리카를 공동 경영한다. 하이브 솔루션스 재팬, 하이브 T&D 재팬을 통합해 출범시킨 하이브 재팬은 한현록 CEO가 이끈다.


방 의장의 권한 분산은 국내 엔터업계 오너 중 이례적인 행보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는 등기임원 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직을 내놓기 전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사내 직책이 없지만 측근들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방 의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배구조를 확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이타카홀딩스 인수 후 글로벌 사업 위주로 사세를 키울 전망이다. 권한 분산으로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문경영인을 기용해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방 의장의 인사 철학도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반영됐다. 오너 측근이 지속적으로 경영 주도권을 쥐는 여타 엔터사들과 달리 하이브는 성과주의에 입각해 임직원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창립 멤버가 아니었던 박 대표에게 대표직을 승계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인사 기조를 강화하려면 CEO들의 재량을 보장할 필요가 있었다.

하이브는 향후 경영 컨트롤타워가 될 이사회 기능을 이미 강화해둔 상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3명의 사외이사가 각각 사추위원장, 내부거래위원장, 감사위원장을 맡았다. 사추위 구성원을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등 권한을 과감히 외부 인사들에게 일임해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방 의장이 이사회 활동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그룹사 CEO가 4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의 성과를 평가해 보수를 책정하고 후임 CEO 후보군을 관리하는 인사평가위원회 설립이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잇따라 설립하고 있는 ESG위원회도 고려할 수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리더십부터 전면적 체제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라며 "거점 지역 리더들의 전문성에 맞게 권한과 책임 범위를 재편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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