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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달라진 재무전략 '자산경량화' 여수 벨메르호텔 유동화 이어 골프장 매각, '적자누적' 수익성 개선 모색

문누리 기자공개 2021-07-06 07:14:4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달라진 재무전략을 선보였다.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자산을 빠르게 유동화하고 운영권만 갖는 '자산경량화'로 선회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호텔·레저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데 따른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9년 투자활동 순현금유출이 1311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 232억원이 순유입됐다. 식자재 유통과 급식사업 관련 FC부문을 물적분할 후 매각한 데 이어 여수 벨메르호텔을 팔아 유동성을 축적했다.

여수 벨메르호텔 매각의 경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새로운 재무전략이 반영된 거래다. 소유권을 넘기지만 운영권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투자와 개발 직후 자산을 빠르게 유동화하고 운영권을 확보해 기업활동을 지속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청남도 태안 소재의 골든베이골프클럽(GC)도 매물로 내놓았다. 매각가는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해외 여행길이 막혀있어 골프장이 '풍선효과'로 코로나19 특수를 맞이한 만큼 몸값이 치솟은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든베이GC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바다가 보이는 골프장인 데다 충청권이라는 지리적 장점도 있다"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입장에서 현재 고정자산을 유동화해 신사업을 준비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수도권과 떨어져 있지만 관리가 잘 돼있고 시설이 좋은 편이어서 인기가 많다"면서 "신사업 투자를 염두에 둔 만큼 헐값에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502억원의 유형자산도 투자부동산 계정으로 대체해 공시했다. 일반적으로 재화 생산과 용역 등을 관리할 때 활용하는 부동산은 유형자산에 해당하고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 또는 시세차익 등을 위해 보유한 부동산으로 호텔·레저 등 본업으로 쓰는 자산(유형자산)과 다르다.

기업이 유형자산을 투자부동산 계정으로 대체하는 경우는 본업으로 쓰던 유휴시설을 임대하거나 팔아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회계업계에서는 매각 예정 자산을 거래 직전에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매각이 확실시 되는 자산을 분류할 때 투자부동산으로 목적을 변경한다"면서 "임대를 염두에 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호텔앤리조트 측은 "레스토랑 등 임대사업장 회계처리 방식을 바꾸면서 유형자산을 투자부동산으로 단순히 분류를 변경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수년간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순손실은 2018년 169억원에서 2019년 1352억원, 2020년 1212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2018년 268%에서 2020년 489%로 급상승했다.

일부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올해 초 아쿠아리움 사업을 분할해 아쿠아플라넷 법인을 신설하고 F&B사업을 물적분할한 게 향후 매각 수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식음사업(FC부문)도 물적분할해 사모투자펀드(PE)에 매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사업부문 분할한지 얼마되지 않아 당장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몸집을 줄여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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