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IPO 흥행' 큐라클, 주관사 삼성증권에 화끈한 예우533억 공모에 29억 지급…성과 보수 포함 633bp '역대급'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13 10:50:0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소형 기업공개(IPO) 큐라클로 두둑한 수수료 수입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액이 533억원대지만 수수료는 빅딜에 버금가는 29억원에 달한다. 인수수수료 350bp에 성과 수수료 250bp 이상을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다.올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딜로 역대급 인수수수료(116억원)를 수취한 데 이어 중소형 딜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율을 수취하면서 하우스간 수수료 경쟁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전망이다.
◇ 수요예측 경쟁률 1219대 1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기업 큐라클은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도운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에 인수수수료로 28억6833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에 배정된 인수금액(453억원)과 비교하면 인수수수료율이 633bp에 달한다. 인수회사로 참여해 80억원을 소화하는 NH투자증권에는 1억2000만원을 지급한다.
당초 삼성증권에게 지급하기로 했던 수수료보다 두 배 증가한 금액이다. 당초 큐라클이 삼성증권에게 약속했던 수수료는 공모가 희망밴드(2만~2만5000원) 하단 기준으로 14억833만원이었다.
반면 NH투자증권에게 약속했던 인수수수료는 1억2000만원 그대로 유지됐다. 수년 간 공 들인 IPO 과정에서 대표 주관사의 기여도를 감안해 삼성증권에만 수수료를 추가 배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한 덕분이다. 수요예측에는 1296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 1219.27대 1을 기록했다. 참여한 기관 투자자 모두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에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2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아울러 큐라클은 성과 보수로 250bp 이상을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수료가 더욱 커졌다. 상장 관련 업무 성실도와 기여도 등에 따라 주기로 한 최대 성과수수료를 모두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래도 큐라클은 일반 IPO기업보다 높은 수수료율(350bp)을 제시했다. 통상 IPO 수수료율은 150~300bp 수준에서 결정된다. 기술성 특례 상장을 선택한 만큼 일반 상장보다 IPO 절차가 복잡하고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도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했다. 여기에 추가로 성과 보수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최종 수수료율이 크게 높아졌다.
인수수수료율 600bp 이상은 국내 IPO 시장에서 역대급 수치다. 풋백옵션 등으로 주관사의 부담이 더욱 큰 성장성 특례 방식에서도 600bp 수준의 수수료를 최종 지급하는 사례는 드문 일이다.
◇대어급 IPO 부럽지 않은 수수료...올해 평균 IPO 수수료율 339.61bp로 상위권
이는 삼성증권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수취한 IPO 수수료 중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삼성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대어급 딜의 뒤를 이어 순위권에 들어가는 금액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의 IPO 수수료 상위권 딜을 살펴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압타바이오, 메드팩토 등 바이오기업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그동안 바이오기업의 IPO에 공을 들여오며 상대적으로 수수료 경쟁을 벌여왔지만 최근 들어 점차 수수료 실속을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증권의 평균 IPO 주관수수료율은 339.61bp다. 수수료 기준 상위 5개 하우스 중 단연 돋보이는 수수료율이다. 상위 5개사의 수수료율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165.5bp), 삼성증권(339.61bp), 한국투자증권(125.38bp), NH투자증권(90.96bp), 대신증권(307.92bp) 등이다.
삼성증권은 2014년부터 바이오 전문 IB 인력을 충원하고 바이오기업의 IPO 딜을 수임하는 데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결과 ‘바이오 명가’라는 타이틀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바이오 기업의 IPO를 주관할 방침이다. 대어급 IPO인 HK이노엔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를 앞두고 있으며 차백신연구소 등도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에 따라 이들 업체의 구체적 상장 시기가 확정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큐라클은 IPO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만큼 상장 파트너에게 예우를 갖춘 것”이라며 “다수의 바이오 딜로 노하우를 갖춰온 삼성증권이 올해 수수료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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