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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디딤, 경영권 변경 직후 외부 투자 유치 몰두 유증·EB·CB 활용, 140억 확보…최대주주 '정담유통'도 보유주식 전량 주담대 활용

신상윤 기자공개 2021-07-19 08:04:1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안식당 등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외식 전문기업 '디딤'이 자금난에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초 경영권 손바뀜 후 인수자 '정담유통'으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지 못하면서 외부 조력자에게 운영자금을 빌리는 모습이다. 디딤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동원해 약 140억원을 조달했다.

코스닥 상장사 디딤은 다음달 20일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티엔케이커머스와 엠케이케어랩이 각각 30억원, 20억원씩을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0억원을 조달한 상황에서 또다시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 당시 투자자로는 인포아이알과 엠케이케어랩이 나섰다.

디딤은 다음달 20일 예고된 유상증자를 포함해 올해 3월부터 1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대부분 직영매장 운영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다.

지난 3월 이브이리서치와 엠케이케어랩에 EB를 발행하고 29억원을 조달했다. 디딤이 보유한 자기주식이 교환대상이다. 이어 5월 CB도 발행해 넥스아이디랩과 상상인저축은행으로부터 각각 30억원, 20억원을 차입했다. 이 가운데 엠케이케어랩은 33억원을 투자하면서 디딤에 힘을 실어줬다.


디딤은 백제원 등 직영 음식점과 신마포갈매기, 연안식당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외식 전문기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본격화한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시간 및 인원수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지속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창업자 이범택 전 대표가 경영권을 매각한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디딤의 경영권 지분은 '배달돼지되지'를 운영하는 '정담유통'에 매각됐다. 정담유통의 이정민 대표는 디딤 운전대를 잡아 매장 중심의 영업을 배달과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 직영 식당들을 운영하기에도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디딤은 영업환경 악화로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3124%를 넘는 등 재정 상태도 열악했다. 새 주인 정담유통도 자산이 18억원에 그치는 등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에 경영권을 인수한 디딤에 투자할 여력도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디딤은 외부 투자자 유치에 주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담유통은 디딤 구주 인수 외 운영자금 등을 투자한 적이 없다. 구주도 일부를 제외하면 창업자 등 전 주주들에게 담보 대출 형태로 인수했다. 이달 초 정담유통이 디딤 주식을 담보로 상상인저축은행 등과 차입 계약을 맺으며 해제됐지만 여전히 구주 인수금에 대한 채무 관계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정담유통은 디딤 주식 전량(1549만5917주)을 외부 차입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관건은 디딤의 정상화 여부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어 외식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향후에도 자금 마련이 필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익성 등 일부 회복된 모습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디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61억원,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0.5% 줄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41.4%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18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하는 등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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