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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력배치 트렌드]현대ENG, 플랜트 경쟁력 높인 ‘엔지니어링센터’ 유지전 직원 중 20% 이상 차지…고부가가치 'FEED-EPC' 연계 수주 동력

이정완 기자공개 2021-07-19 13:56:52

[편집자주]

국내 대형 건설사는 종합 건설사로서 주택, 플랜트, 토목 사업을 모두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주목 받는 사업이 변해왔다. 한 때는 플랜트 사업 강자였던 곳이 주택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식이다. 여러 사업을 벌이는 특성상 부문별로 얼마나 많은 인력을 배치하는지 파악하면 건설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알 수 있다. 건설사 인력 배치 트렌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0: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통의 플랜트 회사다. 다른 대형 건설사가 플랜트 사업 인력 비중을 낮추고 주택 사업 직원 비중을 높이는 동안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기본설계(FEED) 역량을 바탕으로 설계·시공·조달(EPC) 연계 수주를 늘리기 위해 플랜트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엔지니어링센터 인력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 덕에 최근 총 공사규모 2조7000억원 수준인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에는 다른 건설사에서는 보기 힘든 사업 부문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엔지니어링센터다. 엔지니어링센터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323명으로 전 직원 중 21%가 이 곳에 속해있다.


엔지니어링센터는 플랜트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조직이다. 2017년 플랜트 설계 기술력 고도화와 각 공정별 설계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부문별 설계 인력을 통합해 발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센터 역량 강화가 EPC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는 인식을 갖고 설계에 집중했다.

엔지니어링센터는 우선 기본설계 강화에 나섰다. 해외 선진 플랜트 기업은 단순 시공을 넘어 EPC 입찰 전 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설계부터 참여해 결과적으로 EPC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이해도가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EPC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플랜트 사업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FEED-EPC 연계수주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엔지니어링센터에도 힘이 실렸다. 2017년 1285명이던 엔지니어링센터 직원 수는 2019년 1300명을 넘어서더니 현재까지 1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주택 사업에서도 전체 매출의 40%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플랜트와 인프라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다. 1분기 플랜트·인프라 매출 비중은 47%를 기록했다. 다른 건설사가 플랜트 인력을 줄이는 와중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1200명대를 유지할 정도다.

하지만 기존의 사업 방식으로는 플랜트 사업 성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와 지속된 저유가 기조 탓에 국내 건설사의 플랜트 주요 무대였던 중동 발주가 줄면서 해외 플랜트 기업과 선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커졌다.

엔지니어링센터로 대표되는 플랜트 경쟁력 강화 움직임은 최근 유럽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로 이어지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총 공사비 2조7000억원 규모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폴란드 국영정유기업인 PKN올렌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은 공사규모는 1조5000억원이다.

지난 5월 폴란드 푸오츠크(Plock)에서 진행된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서명식에 참석한 (좌측부터) 다니엘 오바이텍 PKN ORLEN 사장, 야첵 사신 폴란드 부총리,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후안 야도 TR 사장이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제공=현대엔지니어링)

이번 수주전은 발주처가 선정한 두 기본설계 업체가 올레핀 생산기술 라이센서를 직접 선정해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회사가 경쟁하는 듀얼 FEED-EPC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스페인의 TR과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에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쟁 상대는 선진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는 해외 플랜트 컨소시엄이었지만 기본설계 기술력과 EPC 수행 경험을 강조해 경쟁에서 승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링센터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주택·건축 사업에도 이 역량을 활용한다. BIM(건설정보모델링), AI로봇, 3D프린팅 등을 현장에 도입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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