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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배송전쟁]BGF리테일, 무료배송 카드로 '자체 앱' 키운다⑤배민·요기요·쿠팡 동네상권 침범 견제, 가맹점 추가수익 효과 기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1-08-02 07:16:14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대신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커머스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와 맞물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새벽배송'부터 '즉시배송' '30분배송'까지 바야흐로 퀵커머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기업에 이어 신생 업체들까지 배송전에 가세하면서 업종간 경계도 사라지는 양상이다. 각 이커머스 업체들의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씨유(CU) 운영사 BGF리테일이 무료 배송 서비스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채널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해 대용량 생필품을 온오프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고 무료 배송까지 해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고 최근 유통업계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쿠팡 등 이커머스와 대형마트의 동네상권 침범에 대한 반격 카드다.

BGF리테일은 그동안 배민·요기요 등 배달대행업체와 네이버·카카오·페이코 등에 CU를 입점시켜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쿠팡이 소량 생필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편의점의 영역인 동네상권을 침범했다. 이에 대항해 BGF리테일도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송 서비스를 꺼내들었다.

◇동네상권 배송서비스 소홀했던 BGF리테일

그동안 BGF리테일의 배송 서비스는 편의점사업을 돕는 보조 수단에 불과했다. 편의점에 들여올 상품을 옮겨주고 'CU끼리 택배' 등으로 추가 수익을 얻는 정도였다.

CU끼리 택배는 편의점 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수령하는 자체 배송 서비스다. BGF로지스를 통해 접수 점포, 각 지역 물류센터, 배송 점포 순으로 물품을 전달한다. 배송하는 데 3~4일 정도 소요되지만 가격이 일반 택배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특히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휴일 등 택배업체가 쉬는 날에도 물품 수거와 수령이 가능하다. CU끼리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마켓 등 플랫폼을 통한 중고거래 시 자주 이용된다.

퀵커머스 서비스와 관련해 BGF리테일은 자체 투자보단 타 플랫폼에 의존해왔다. 자체 앱 '포켓CU'가 있지만 구매한 상품을 집에서 받아보는 택배 배송 서비스에 제한했다. 편의점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점포에서 픽업하는 등 고객이 직접 몸을 움직여야 이용할 수 있는 앱이었다.

본사에서 나서서 온라인·모바일 판매를 확대할 경우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매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모바일 앱 예약 판매는 와인, 도시락, 선물세트 등 일부 품목에 제한했고 동네상권에 초점을 맞춘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해왔다.


◇자체 앱 경쟁력 강화, 대용량 일반배송 및 소량 빠른배송 '투 트랙' 밀고간다

BGF리테일은 이어 대용량 배송 서비스 확대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퀵커머스 제휴 업체 중 하나에 불과했던 요기요와 배달의민족(배민) 등이 마트 배달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쿠팡까지 ‘쿠팡이츠 마트’를 선보이며 편의점의 온라인·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위협했다.

BGF리테일이 앱 '포켓CU'을 통해 배송할 대상 제품군은 양곡, 과일·채소, 생필품 등으로 다양하다. 가격도 온·오프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고 모든 상품을 고객이 지정한 주소지로 무료 배송한다.

CU 예약구매 서비스를 통해 판매되는 모든 상품들은 주문시 고객이 직접 선택한 점포의 매출로 집계돼 가맹점 추가 수익 효과까지 올린다. 향후 매출 동향과 고객 선호도를 분석해 포켓CU에서만 판매하는 기획상품과 특별가 상품 등을 매월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이번 무료 배송 서비스 확대를 발판으로 배달 플랫폼과 연계한 소량 빠른 배송과 자체 플랫폼을 통한 대용량 일반 배송을 병행하는 '투 트랙' 방식을 내세울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월부터 전문 배달앱과 제휴를 맺고 업계 최대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 단위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CU 멤버십 가입자 수는 약 1600만명이다. BGF리테일은 다른 쇼핑앱에 비해 CU 회원의 유효 이용률이 높고 충성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온라인 상권 확장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포켓CU를 기반으로 회원 록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고 배송 서비스 편의도 높여나가면서 온오프라인 연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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