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진격의 중견그룹]'조선업' 세진그룹, 부동산 개발로 쏠쏠한 '가욋벌이'⑤1분기 용지 매각, 637억 영업외 수익…작년 '지아이테크' 인수, 건설 자산 725억 산입

신상윤 기자공개 2021-08-06 07:55:46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조선 기자재 전문기업 '세진중공업' 등을 거느린 세진그룹이 부동산 개발로 쏠쏠한 '가욋벌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에 처분을 마친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일부 용지 매각으로 637억원 상당의 영업 외 수익을 챙겼다.

세진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재정비 과정 중 부동산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지아이테크'를 세진중공업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향후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지아이테크는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토지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유가증권 상장사 세진중공업의 올해 1분기(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89억원을 웃돈다. 연초 227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났다. 배경엔 지난 1월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부동산 세 필지 매각 대금을 받은 데 있다.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6월 고려아연, 케어잼과 각각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250 일대 토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9만5733㎡ 규모 토지를 637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토지 매각으로 세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외 수익이 대폭 증가해 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60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5배가 넘는 수준이다. 2017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부동산 개발과 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반영한 이래 4년여 만에 얻는 결실 중 하나였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강양·우봉지구' 조성사업. /출처:울산도시공사

이 같은 세진중공업의 부동산 수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건설 중인 자산 규모는 950억원을 웃돈다. 여기엔 지난 4월 준공 인가를 받은 '강양·우봉 1지구' 조성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한 이 부지는 2개 공구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에 준공 인가를 받은 곳은 1지구 내 세진중공업 등이 참여한 1공구다. 면적은 62만6544.7㎡ 규모다. 세진중공업은 2018년 5월 세중운개발·뉴에스테크·뉴셀원·와이제이투 등 개발 대행사에 출자해 단지 조성에 참여했다.

해당 부지는 2007년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부족한 공장 용지를 공급하기 위해 시작됐다. 당시 세진중공업을 비롯해 인근 조선사들이 대거 참여했으나, 조선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최근까지 개발 사업은 답보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준공을 계기로 본격 임대 등 개발사들의 수익 창출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관계사였던 '지아이테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지아이테크는 강양·우봉 1지구 개발 대행사 중 하나로, 당초 오너일가가 지배력을 가진 '㈜세진'이 지분 45%를 가진 계열사였다.

그러나 윤종국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난해 6월 세진을 매각하면서 산업단지를 개발 중인 지아이테크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아이테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세진중공업을 동원했다.

세진중공업은 오너일가의 세진 매각과 맞물려 지아이테크 지분 45%를 전량 사들였다.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세진이노테크가 보유했던 지아이테크 55%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세진중공업은 228억원에 달하는 현금 지출이 발생했지만 725억원 상당의 건설 중인 유형자산을 장부에 반영하면서 향후 매각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지아이테크 인수로 확보한 부지 활용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설비 투자 등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