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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VD사장, 치열한 TV업계 '초격차'로 승부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사람들]⑥30년 업력 TV개발 전문가…사업부장으로 사내이사 선임된 첫 케이스

손현지 기자공개 2021-08-12 07:10:08

[편집자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주역이자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선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 한국의 자랑임과 동시에 반재벌 정서의 중심에서 상반된 시선을 감내하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정상의 자리를 노리는 무수한 경쟁자들과 정치권·시민단체의 촘촘한 감시망 속에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수 많은 난관속에 삼성전자란 거함을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을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TV성공 신화를 쓴 주역은 김현석 CE부문(소비자가전) 대표 외에도 한 명 더 있다. 바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다. 30년 넘게 삼성전자에 몸담으며 오롯이 TV개발에만 매진해온 인물이다.

한 사장은 치열한 TV업계에서 삼성전자 만의 '초격차'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의 TV 라인업은 '미니LED-QD OLED-마이크로LED'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토대로 16년째 고수해온 글로벌 1위의 명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소탈한 리더십, '이사회-경영진' 가교 역할도

한 사장은 1962년생으로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 약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TV상품 개발업무란 한 분야에서만 커리어를 쌓아 왔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개발실에서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 등으로 근무했다.

2017년 VD사업부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에서 VD사업부장 직책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TV상품제조는 삼성의 정체성이자 오랜기간 정상 지위를 지켜온 대표사업으로 여겨진다.

그가 VD부장으로 승진하던 시기는 TV업계가 치열한 기술력 경쟁으로 촉각을 다툴 때였다. 중국 제조사의 저가 물량공세, 소니와 LG전자의 OLED TV 출시 등 여러 경쟁자들의 등장에 맞서야 했다. 급변하는 TV트렌드 속에서 삼성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던 시기였던 만큼 30년 업력의 VD사업부 토박이인 한 사장이 물망에 올랐다.

전임자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점도 승진의 주 요인이었다. 그는 VD사업부장 전임자인 윤부근 전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CE부문)와 함께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돈독한 팀워크를 형성해 TV사업 '트로이카'로 묶이기도 했다.

한 사장은 VD부장으로 발탁된 지 얼마되지 않아 2018년 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인사 배경에 "사내 다양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인물, 제품과 기술 경쟁력 강화 등 체질개선 변화를 위한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며 승진사유를 설명했다.


사내에선 소탈한 매력의 소유자로 통한다. 특유의 근성과 위기 해결능력 덕분에 직원들로부턴 '코뿔소 사장'으로 불린다는 전언이다. 경영진들의 평가도 비슷하다. 그가 작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을 봐도 그렇다. 삼성전자 내에서 부문장이나 경영지원실장 직급이 아닌 '사업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케이스는 2010년 부품사업과 세트사업 조직 개편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한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때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라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원만히 수행하면서 이사회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TV사업 제 2기 돌입, 초격차 전략

한 사장은 삼성의 거의 모든 TV제품 개발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운관TV를 출시하던 시절부터 시작해 최근 QD-OLED TV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자취가 남지 않은 상품을 찾기 힘들 정도다.

그 중에서도 한 사장의 영향력이 상당부분 가미된 제품은 '보르도TV'와 '커브드TV'다. 특히 휘어진 형태로 눈길을 이목을 끌었던 커브드TV는 한 사장이 5년 가까이 구상해 만들어낸 상품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높인 계기가 됐다.

다만 VD부장으로 재임한 뒤 위기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TV 점유율을 항상 20% 이상으로 유지해왔지만, 2018년 3분기부터 17%대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온 대형TV 등 고가제품의 수익성이 낮아진 게 주 원인이었다.

한 사장은 기지를 발휘해 시장공략법을 새롭게 구상해왔다. 미니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을 선점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네오 QLED'를 내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니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마이크로 LED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준비해온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D-OLED TV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개발 막바지 작업에 이르렀다. 경쟁사의 OLED TV가 LCD에 비해 대형화에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해 QD-OLED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 중심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마이크로LED TV 시장 확대도 계획 중이다. 마이크로LED는 진입장벽이 높지만 그만큼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화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생산단가가 높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외에도 TV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TV를 시청만 한다는 편견을 깨고 인공지능(AI)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가전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한 '빅스비' 플랫폼, 뉴스나 날씨 등 생활정보를 공지하고 음악도 재생하는 '앰비언트 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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