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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S제16호스팩, 상장 전부터 주가 급등 우려 의무보유확약 신청 0건…올해 상장 스팩 중 규모 가장 작아

남준우 기자공개 2021-08-25 08:00:5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S제16호스팩이 국내 스팩 역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IB업계는 주가 상승으로 인해 합병 성사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스팩과 다르게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는 것도 문제다. 규모도 올해 상장한 스팩 가운데 가장 작다. 적은 거래량은 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경쟁률 1103.16대 1…국내 스팩 역사상 최고 기록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BKS제16호스팩은 지난 19~20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스팩 역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126곳의 기관이 26억3655만4000주를 신청했다. 단순 경쟁률이 무려 1103.16대 1에 달한다.

지난 5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삼성스팩4호가 2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스팩은 꾸준히 기관 투자자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삼성머스트스팩5호가 729.6대 1, 한화플러스스팩2호는 821.2대 1을 기록했다.

흥행에도 불구하고 IB업계에서는 그리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IBKS제16호스팩의 작은 규모와 의무보유 확약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상장 이후 주가 급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의무보유확약 신청이 단 한건도 없다는 점은 주가 상승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15일이다. 기간이 길수록 가점을 받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단기 자금회수(엑시트)를 포기하고 물량을 더 받겠다는 의미다.

◇기관투자자, 장기적 합병 여부보다 단기 수익 기대

이전까지 스팩 공모주는 의무보유확약 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23일 기준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14개 스팩 중 한국스팩9호, 하나금융스팩17호, 하나머스트스팩7호, 하이스팩6호 등 4개는 실제로 의무보유확약 신청이 없었다.

5월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스팩 공모주 열풍에 물량을 배정받기 힘들어지자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하는 기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건수 기준 7%, 참여 수량 기준으로는 7.4%의 의무보유확약 신청을 받았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건수 기준으로 15.52%, 수량 기준으로 16.2%다. 857개의 기관중 무려 100곳 이상이 1개월 이상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했다.

스팩으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수치다. 일반 종목과 비교해도 높다. 지난 4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해성티피씨는 수량 기준으로 16.%이었다. 5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삼영에스앤씨도 15%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스팩 주가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누릴 수 없게 되자 미확약을 선택하는 추세다. 합병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두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2배+상한가)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따상상상상’을 달성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비례배정 기준 10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한 한화플러스제2호스팩 역시 따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유망 기업 인수합병이라는 스팩 본연의 목적이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팩 주가가 상장할수록 합병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패러독스(Paradox)가 있음에도 단기 시세차익만 노리고 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팩 따상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면서 기관투자자도 장기적 안목보다는 단기 주가 급등을 노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고 주가가 오르면 빠르게 시세차익을 노리고 빠지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상장주식수 341만주, 거래량 영향 받기 쉬워

스팩 규모도 작다. IBKS제16호스팩은 총 341만주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상장한 IBKS제15호스팩(352만주)보다도 작은 규모다. 올해 상장한 14개 스팩 가운데서도 덩치가 가장 작다.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스팩 상장을 위한 주가 마지노선은 주당 3000원이다. 30%의 할인율을 감안하면 2700~2800원이 한계다. 이 구간을 넘어가면 비상장법인의 주주들의 주가 희석 우려 때문에 합병 작업에 차질이 생긴다.

예를들어 시가총액 100억원짜리 스팩과 500억원짜리 피합병법인이 있다면 합병 후 시가총액은 600억원이이다. 지분율 100%의 주주는 합병 후 6분의 5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스팩 주가가 10배로 급등해 시총이 1000억원까지 늘어날 경우 피합병법인 대주주 지분율은 3분의 1 수준까지 낮아진다. 스팩 가격이 높아질수록 합병 후 지분이 많이 희석되기 때문에 다른 스팩을 찾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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