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채 화려한 데뷔..수요예측 1.5조 [Deal story]3000억 모집, 5대 1 경쟁률…금리·규모 다 잡았다

오찬미 기자공개 2021-08-31 11:02:3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 회사채 데뷔전에서 1.5조원이 넘는 수요를 모았다. 우량 이슈어(Issuer)답게 발행 준비과정에서도 큰 부침이 없었다. 예상대로의 '흥행'이라는 설명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보유현금이 충분한데다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도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서라는 점에서 투자 이익이 있다고 판단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서 사업성도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1.5조 수요, 공모채 데뷔전 '대성공'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공모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해 처음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5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만기구조별로 3년물 2500억원, 5년물 5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각각 9100억원, 65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할 수 있도록 한도를 열어둔 만큼 증액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을 맡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파트너십도 빛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공모채 시장으로 이끌어낸 증권사 IB인 만큼 돈독한 파트너십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오버부킹은 예고됐던 결과였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 긍정적' 등급을 평가받아 시장 데뷔를 준비했다. 금리 매력도가 높은 A급 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달고 있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이 1차적이었다.

발행 이력이 없었던 탓에 개별 민평금리가 없다. 이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등급 민평 대비 -20bo~+20bp수준으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긍정적' 전망을 달고 있는 이슈어가 등급 민평을 기준점으로 제시하면서 투자 메리트가 더해졌다.

수요가 몰리면서 결국 가산 금리는 크게 낮아졌다. AA-등급 이슈어에 준하는 금리를 평가받았다. 3년물의 경우 모집액인 2500억원까지는 민평 금리 대비 -12bp 낮은 수준에 주문이 마감됐다. 5년물은 모집액인 500억원 까지 민평 금리 대비 무려 -43bp 낮은 수준에 수요가 채워졌다.

수요예측 전날인 26일 A+ 등급 민평금리가 3년물 1.985%, 5년물 2.58%에 형성돼있다. 3년물은 증액을 감안하더라도 1%대 금리에서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관계자는 "AA-급 이슈어로 시장에서 평가해 투자자들이 금리를 적극 써냈다"며 "회사의 성장성이 높고 신용등급도 곧 AA-로 상향될 거란 기대감이 팽팽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사용처 확실, 영업현금으로 회수 '긍정적'

시장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금 사용처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 판단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급 안정성을 위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설비 투자 확대가 필요해지자 자금 모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자체 생산시설 노후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대신 CMO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성을 뒷받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설비 기준 세계 1위의 바이오 CMO기업으로, 인천 송도에 3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36만4000리터의 생산량을 확보해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제4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외부 조달에 나서게 됐다. 제4공장은 업계 단일 사이트 기준 최대 생산량을 갖춰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제4공장이 완공되는 2023년에는 생산수요가 1~3공장 생산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영업현금창출력 제고에 상당 부문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나눠 4공장에 총 1조74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이 이뤄지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이후 다시 공모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적으로 위탁개발(CDO), 위탁연구(CRO)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2018년 CDO 시작 당시 5건에 불과했던 CDO 프로젝트 건수는 2021년 상반기말 기준 81건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플랜트 건설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4공장 증설 자금이 당분간 필요하고, mRNA 백신 원료 의약품 생산 수요에 따라 추가적인 증설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자본적지출에도 영업창출현금흐름이 유입되면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덕분에 2018년도부터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8.3%로 100%를 훨씬 못미친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1.45%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