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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경영 총괄' 최승석 부회장, 대기업 발돋움 '일등공신'②계열사 14곳 등기이사, 권한 집중 눈길...순환출자고리 해소·대기업집단 지정 성과

김서영 기자공개 2021-09-30 13:46:19

[편집자주]

삼라건설에서 태동한 SM그룹은 창립 33년만에 자산 10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집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들어 SM상선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쌍용차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벨은 SM그룹을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nique Together', SM그룹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각 계열사가 가진 미래 가치가 하나로 합쳐져 새로운 모습과 시너지로 태어남을 뜻한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SM그룹은 올들어 자산 10조원을 넘어섰고 계열사 수는 58곳으로 늘었다.

우 회장이 M&A를 통해 외형을 키웠다면, 최승석 SM그룹 부회장(사진)은 계열사 간 경영을 조율하며 내실을 다졌다. 최 부회장은 2019년부터 SM그룹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아 계열사 14곳에서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경영 실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또한 180여개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 대기업집단 규제 대응의 '일등공신'이란 평가다.

◇그룹총괄 경영관리본부장, '계열사 14곳' 등기이사 겸직

최 부회장은 외부 노출이 잦은 우오현 회장과 달리 세간에 익히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1960년 7월생인 최 부회장은 올해 61세로 우 회장과 인척 3촌 관계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부터 2013년까지 23년간 LG화학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7년 뒤인 2019년 1월 SM그룹과 연을 맺었다.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SM JEJU LNG 2호 명명식(2020.01.10)
최승석 SM그룹 부회장(좌), 우오현 SM그룹 회장(우)
대외적으로 베일에 싸인 존재감과 달리 SM그룹 안에서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를 이루고 있지 않은 SM그룹은 경영관리본부를 조직해 경영관리본부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경영관리본부의 운영 방식이나 구성원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SM그룹 고위 관계자는 "SM그룹은 경영관리본부를 따로 설치해두고 대기업집단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대응과 계열사 간 사업 조정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경영관리본부장으로서 다수의 계열사에서 등기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최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재직 중인 계열사는 상장사인 대한해운과 티케이케미칼을 비롯해 △케이엘홀딩스 △SM하이플러스 △벡셀 △SM스틸 △SM중공업 등 모두 14곳이다.

전체 계열사 수(58곳) 대비 24%에 해당한다. 겸직하는 직책 수로 비교해보면 우 회장과 동수를 이룬다. 최 부회장은 이 가운데 케이엘홀딩스와 SM하이플러스에서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가운데 겸직 수가 가장 많은 인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최 부회장은 계열사 18곳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우 회장의 겸직 수는 13곳으로 최 부회장보다 5곳 적었다.

이들은 매년 겸직 수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우 회장의 등기이사 겸직 수는 2019년 3월 기준 34곳에서 지난해 13곳으로 61.8% 줄었다. 올 상반기 1곳 증가한 14곳으로 나타났다. 최 부회장은 2019년 4월 25곳에서 이듬해 3월 18곳으로, 올 상반기 다시 14곳으로 등기이사 겸직 수를 줄여나갔다.

등기이사 겸직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룹 내 권한이 막강함을 의미한다. 한 기업의 등기이사는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한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이사회는 기업의 중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핵심 회의체다. 출자나 배당, 연구개발(R&D) 투자와 자금차입 등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최 부회장이 다수의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룹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순환출자고리 해소 '마침표', 자산 10조원 대기업집단 '우뚝'

SM그룹에 있어 경영관리본부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전해진다. 경영관리본부의 최우선 업무는 상호출자제한, 주채무계열 지정 등 대기업집단에 대한 공정위의 규제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SM그룹은 올해 4월 자산총계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공정위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핵심 계열사 SM상선의 이익 증가와 지분법수익 증가, 건설용지 구입 등에 따라 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로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최 부회장의 역할이 빛났다는 평가다. SM그룹은 지난해 7월9일을 기점으로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해소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최 부회장은 경영관리본부장으로서 순환출자고리 해소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7년 SM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185개에 달했다. SM그룹은 그간 다수의 회생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사업을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기존 계열사의 자금을 지급보증 형식으로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지분 매각과 합병 등을 거쳐 순환출자고리는 2018년 27개로 크게 줄었다.

최 부회장이 경영관리본부장에 선임된 2019년 순환출자고리는 5개로 줄었고, SM하이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던 남선알미늄 지분(1090만주·9.9%)을 모두 처분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했다.

최 부회장의 겸직 수를 늘려 권한을 집중시킨 것이 결과적으로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겸직 수가 많을수록 각 계열사 이사회 출석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부실경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여러 계열사에 걸쳐 엉켜 있는 지급보증을 해결하기 위해 컨트롤타워가 불가피했다.

앞으로 최 부회장의 경영 과제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을 강구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SM그룹이 순환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된 영향으로 신규 지급보증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SM그룹에 따르면 경영관리본부를 중심으로 규제 강화에 따른 내부 대응을 준비해둔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SM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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