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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시장 '기지개'...대형펀드 결성 '릴레이' [인사이드 헤지펀드]500억 이상 '2019년 2개→2021년 9개'…비상장 펀드도 수탁 성공, 최상위 '쏠림 현상'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01 07:38:2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08: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이 환매 중단 사태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올들어 결성액이 500억원을 넘는 대형 펀드가 줄줄이 조성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새롭게 결성된 대규모 헤지펀드(채권형 펀드 제외)가 2개에 불과했다. 2019년은 라임자산운용에서 촉발된 사모펀드 '쇼크'로 최악의 침체기를 보낸 시기였다. 하지만 올들어 최상위 하우스를 중심으로 신규 조성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소형 운용사는 아직 수탁 대란을 겪고 있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진단도 나온다.

◇헤지펀드 명가, 500억 넘는 대형펀드 속속…연간 결성수 '껑충', 벌써 지난해 2배

2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규 조성된 헤지펀드 가운데 결성액이 500억원 이상인 펀드가 총 9개로 나타났다. 레포펀드(Repo) 등 채권형 펀드의 경우 본래 1000억원 이상의 볼륨을 갖추고 있기에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헤지펀드 시장에 회복 기세가 완연하다. 2019년엔 500억원 이상인 펀드가 2개에 불과했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의 '스카이워크 까노니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998억원)'와 비앤비자산운용의 '비엔비 IPO F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618억원)' 등이었다.

지난해엔 총 4개(미래에셋자산운용, VIP자산운용, 스카이워크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등)로 신규 결성 규모가 늘어났으나 예년 수준엔 여전히 못 미쳤다. 하지만 올들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벌써 지난해 연간 규모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상위 하우스를 중심으로 대형 헤지펀드의 론칭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DS자산운용은 '디에스 Different. R3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54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비상장투자를 타깃으로 삼은 헤지펀드이지만 리테일 창구에서 개인 고객의 뭉칫돈을 모았다.

역시 비상장투자에 특화된 쿼드자산운용도 '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10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과 '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11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연달아 결성했다. 각각 752억원, 516억원 규모로 펀드레이징을 마쳤다. 미국 바이오사 네오이뮨텍으로 잭팟을 터뜨린 이름값을 했다.

공모 운용사로 전환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타임폴리오 코스닥벤처 It's Time-MS 2호(557억원)', '타임폴리오 The Smart 대체투자 2호(546억원)'를 내놨고 안다자산운용(안다H메자닌, 제11호 571억원), VIP자산운용(VIP Time for Value 롱텀, 541억원), 브레인자산운용(브레인 성장기업 Buffered Bottom Open Top 메자닌, 537억원) 등도 대형 펀드를 추가했다.

WM업계 관계자는 "환매 중단 사태로 헤지펀드 시장이 위축 일로를 걸었으나 다시 사모펀드를 찾는 개인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토종 헤지펀드의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추구하는 자산가의 경우 투자 성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체 상품을 찾는 게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최상위 운용사, 수탁은행 대란 옛말…중소형 하우스 고충 여전 '수수료 급증'

눈에 띄는 건 올해 신규 결성된 헤지펀드의 스타일이 다채롭다는 점이다. 코스닥벤처펀드나 메자닌펀드뿐 아니라 비상장사가 타깃인 펀드와 전통 액티브 스타일의 주식형 펀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간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판매사와 수탁사가 신규 펀드 수임에 부정적 스탠스를 유지해 왔다. 그나마 수임을 받는 건 코스닥벤처펀드 등 공모주펀드나 상장사 메자닌펀드 등이었다. 안정성이 최우선인 펀드만 통과되는 수탁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최상위 하우스의 경우 이런 부정적 기류를 떨쳐 내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 명성과 트랙레코드를 쌓은 운용사를 제외하면 여전히 수탁은행을 찾는 게 녹록치 않다. 중소형 하우스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탁을 맡길 수밖에 없어 수탁 수수료만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토종 헤지펀드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근 자산운용사가 헤지펀드를 신규 조성하려면 수탁사에 평균 0.15%(15bp) 정도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근래 들어 대세를 이루는 공모주펀드(혼합자산 유형)를 기준으로 삼은 수치다. 환매 중단 사태 이전까지 수탁 수수료는 통상적으로 0.01~0.02%(1~2bp)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수수료가 7~8배 가까이 껑충 뛴 것으로 파악된다.

수탁사 가운데 수수료를 고정가격으로 요구하는 곳도 늘었다. 펀드 설정액을 불문하고 수수료 금액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100억원 펀드와 50억원 펀드에 모두 1500만원의 수수료를 책정하는 경우다. 50억원 규모 펀드에서는 수수료가 30bp 수준으로 치솟는다. 아무래도 펀드 설정액이 작은 중소형 운용사가 더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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