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억달러·7억유로 외평채 발행 성공 안정성 부각 '금리 절감', 아시아 첫 유로화 소버린 그린본드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07 08:14:2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5억달러(5982억원)와 7억유로(9666억원)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기획재정부는 6일 달러와 유로화 외평채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에 돌입했다. 트랜치(tranche)는 달러와 유로화채권 각각 10년물, 5년물이다.
달러화 채권의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 제시 금리)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 금리(10T)에 50bp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유로화의 경우 미드스왑(EUR midswap)에 35bp를 가산해 공표했다.
투심은 뜨거웠다. 달러채의 경우 북빌딩(수요예측) 개시 후 한나절여 만에 30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집중됐다. 달러채 가산금리(스프레드)를 25bp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국물(Korean Paper) 발행물 중 역대 최저 스프레드다. 쿠폰(coupon) 금리는 1.75%다. 발행 규모는 5억달러로 확정했다.
유로화 채권의 인기도 상당했다. 유로화채권의 경우 ESG의 일종인 그린본드 형태를 택해 사회적책임투자(SRI) 기관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투심에 힘입어 정부는 스프레드를 IPG 대비 22bp 절감한 13bp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유로화 채권을 마이너스(-) 금리로 조달한다. 쿠폰금리를 제로(0)로 설정해 이자를 내지 않는 대신 할증 발행하는 형태다. 이에 따른 실질 발행금리는 -0.053%다. 발행 금액은 7억유로다.
아시아 국가 중 정부가 직접 유로화 그린본드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의 경우 ESG채권의 본고장으로 꼽힐만큼 관련 조달 및 투자가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아시아에서 첫 그린 소버린채권을 발행해 ESG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AA급 국가 신용도와 정부 채권으로서의 위상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 정부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크레딧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성이 부각된다. 최근 중국 헝다그룹 등 일부 이슈어의 디폴트 사태가 불거지며 아시아 투심이 출렁이기도 했지만 이는 대부분 정크본드 시장에 제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간, KDB산업은행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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