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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처브-시그나 회장 '독대' 끝에 라이나생명 매각 '타결'주관사 없이 올해 2월부터 논의…美 시그나 주가부양 포석

이은솔 기자공개 2021-10-12 07:50:0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2: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시그나그룹이 라이나생명을 포함한 7개국의 사업권리를 처브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을 단행한다. 양사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회장 선에서 직접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시그나그룹은 비핵심 부문을 정리하고 자사주를 매입해 미국 본사의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포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시그나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7개 국가의 보험 사업 전체를 한화 6조8600억원(57억5000만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처브그룹은 한국, 뉴질랜드,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사업부문과 터키의 합작회사에 대한 시그나그룹 지분 전체를 인수한다.

라이나생명의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제기됐다. 2020년 7월 주관사를 선정하고 태핑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라이나생명은 매각설을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시그나그룹이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전 유리한 조건에서 라이나생명을 매각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처브그룹과는 올해 초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지난 2월부터 매각 논의를 시작했는데, 주관사를 따로 선정하지 않고 회장 선에서 직접 논의를 해 인수를 타결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처브그룹 회장이 인수를 위해 직접 시그나그룹 회장을 찾아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매각을 타결하면서 국내에서보다 가격 등 조건이 유리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에 포함된 7개 국가 사업권은 사실상 한국 라이나생명이 핵심이다. 전체 회사의 당기순이익 중 라이나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이다. 국내 다음으로 안정적인 순이익을 내는 곳은 뉴질랜드인데, 연간 규모는 수백 억원 대로 수천 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국내 라이나생명보다 훨씬 작다. 이외 인도네시아, 터키 등은 순이익이 미미하거나 적자를 내는 수준이다.

라이나생명은 그동안 매년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배당했다. 국내 진출 이후 시그나그룹이 받아간 배당금 총액만 해도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그나그룹이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건 미국 본사의 주가 부양을 위해서다. 시그나그룹은 매각을 통해 6조4000억원대의 세후 순수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거래대금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그나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오르내리는 회사다. 최근에는 주가가 고전하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택했다. 주력 지역인 북미를 제외한 아시아 등 해외 사업을 정리하고 이를 자사주 매입과 미래 산업인 헬스케어에 활용하는 게 주가 부양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시그나 그룹 CEO인 데이비드 코르다니는 이날 외신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처브와의 합의는 시그나의 글로벌 헬스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기 위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매각은 2022년경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라이나생명은 국내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가고, 라이나라는 브랜드도 그대로 사용한다. 주주만 현재 시그나 체스너트 홀딩스에서 처브 그룹으로 바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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