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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임직원 배정' TPC, 스톡옵션 효과 노린다 특수관계인 명단 등재, 복지 차원…바이오메카트로닉스 사업 기대감

황선중 기자공개 2021-10-25 08:00:3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0: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장자동화설비 부품 제조업체 'TPC메카트로닉스(이하 TPC)'의 임원들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TPC의 전환사채(CB)에 설정된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CB를 손에 쥐면서다. 경영권이 안정된 상황인 만큼 TPC가 임원진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스톡옵션처럼 콜옵션을 활용했다는 해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TPC의 엄재윤 대표 등 전·현직 임원 9명은 지난 12일 콜옵션을 행사해 약 19만6047주 규모의 CB를 확보했다. 전체 발행주식수와 비교하면 1.33% 규모다. 임원들은 지분율 기준으로 적게는 0.07%에서 많게는 0.54%에 해당하는 물량을 각각 가져갔다. 엄 대표는 0.16% 규모의 물량만을 인수했다.

이 CB는 TPC가 지난 2018년 10월 운영자금 16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8회차 물량이다. 당시 총 전환가능 물량(리픽싱 80% 기준)은 보통주 349만2430주였고,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8곳의 기관투자자가 나눠 인수했다. 권면총액 30%로 설정된 콜옵션 행사기간은 2021년 10월 12일까지였다. 행사기간 마지막 날에 콜옵션을 행사한 셈이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눈길을 끄는 건 임원들이 콜옵션 행사 주체자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통상 콜옵션은 최대주주가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행사된다.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지배력 희석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활용하는 것이다. 경영승계를 앞둔 오너 2세들이 지분 확보용으로 행사할 때도 있다.

하지만 TPC의 지분구조는 안정된 상태다. 여러 차례에 걸친 전환청구권 행사에도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56.31%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엄 대표의 동생인 엄재웅 이사(13.19%)다. 그 다음은 엄 대표(9.25%), 가족회사 ㈜단해(8.10%), 친인척 Tiffany Uhm Rho(8.10%) 순이다.

비록 엄 대표보다 동생의 지분이 많기는 하지만 지배력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엄 대표의 부인 김정래(1.75%) 씨를 비롯해 아들 엄현준(7.27%), 딸 엄신지(3.19%), 엄신혜(3.19%) 지분을 모두 합치면 24.65%의 지배력을 갖게 된다. 굳이 콜옵션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엄 대표가 오래 근속한 임원들에게 복지 차원에서 콜옵션 행사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CB를 얻을 수 있고, 향후 주가 상승 국면에서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시장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약정된 가격에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 임원들이 확보한 8회차 CB의 전환가액은 3897원이다.

주가부양을 향한 의지로도 읽힌다. 최근 TPC 주가는 잦은 전환청구권 행사로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다. 콜옵션을 행사한 지난 12일 종가는 전환가액보다 낮은 3525원이었다. 사실상 시장가보다 비싼 가격에 CB를 사들인 셈이다. 우하향하는 주가를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TPC 관계자는 "임원들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콜옵션을 행사했다"며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메카트로닉스 사업이 내년부터 성과를 내면 회사도 좋아지고 주가도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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