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그린(E) 리포트]녹색채권 발행 깨끗한나라, 친환경 인프라 강화 '첫발'제지업계 '최초', 300억 조달...폐기물 소각로·폐수처리 설비투자 단행
김서영 기자공개 2021-10-28 07:37:2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09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지업계는 펄프를 원재료로 원지를 생산하기도 하지만 폐지로 일컬어지는 재생펄프(고지)로 새 원지를 생산한다. 이런 점에서 제지업계는 재활용에 능한 업종으로 평가받는다. 친환경 경영이 제조업계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플라스틱의 대체품으로 신소재 제지 상품이 주목받는다.다만 고지를 재활용한다고 해서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이 '제로(0)'인 것은 아니다. 제지업체의 생산활동은 환경부와 지방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다. 환경 보호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환경오염 방지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는 회사의 수익성이나 생산활동에 직결되기 때문에 제지업체들은 규제 준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제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된 오염 물질은 폐수와 질소산화물(NOx)이다. 이미 상품으로 제작된 고지에는 잉크나 접착 테이프, 내수지, 감열지, 알루미늄 포일 등 여러 이물질이 묻어 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표백제 등 화학약품을 탄 물에 고지를 넣는다. 이러한 공정을 거치며 폐수가 배출된다. 물에 풀어진 고지를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건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고온의 스팀을 만들기 위해 소각로나 보일러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한다.
제지업계는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수 정화시설을 구축하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화석연료 대신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 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시설 마련을 꾀한다. 나아가 소각 시 발생한 폐열을 회수해 전기를 생산해 저장하는 등 친환경 설비 투자에 나서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깨끗한나라는 제지업계 최초로 녹색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의 ESG 인증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G1' 등급을 받았다. 깨끗한나라가 발행하는 녹색채권 규모는 300억원으로 이달 21일(100억원)과 내년 7월(200억원) 두 번에 걸쳐 채권을 발행한다. 만기일은 2024년 10월21일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깨끗한나라는 기존에 사용 중인 노후화된 소각시설 2기를 대체해 페합성 소각로를 신설한다. 폐기물을 연료로 삼아 소각로와 보일러를 가동해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줄일 계획이다. 기존 소각시설에 대해서는 질소산화물 저감설비를 설치해 저감효율 50%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1월1일 자로 환경부의 수질관리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폐수 배출시설에 적용될 방류수 수질기준(TOC)을 준수하기 위해 저감시설을 설치한다. 또한 스팀 생산시설에 공급하는 급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순수처리시설(RO)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급수 내 이온성분 및 중금속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스팀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폐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앞서 깨끗한나라는 올해 3월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해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기존에 설치해둔 ESG 위원회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분과를 신설해 조직 구성을 구체화했다. 각 분과위원으로 곽종국 상무(청주공장 공장장), 박경환 상무(CHO), 박경렬 전무(CFO)를 임명했다. 위원장은 최현수 대표이사다. 이번 녹색채권 발행 실무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 전무가 맡았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녹색채권 발행은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친환경 설비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뿐만 아니라 설비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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