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이맘때 쓴 '카카오의 환경적 책임'이란 칼럼을 다시 꺼내보았다. 그때만 해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카카오의 환경(E) 등급은 C였다. 건설, 화학기업보다도 낮았다.그 칼럼을 썼던 이유는 데이터센터 등으로 전력소비량은 많지만 직접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IT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얘기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대형 IT기업들의 환경 등급이 취약한 것은 그만큼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카카오가 흑자로 돌아선 게 1~2년 밖에 안 되니 그동안은 성장에 몰두하면서 ESG나 환경문제 등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카카오는 국내 대표 IT 대기업으로 거듭났다. 최근 국정감사의 집중타깃이 된 것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해졌기 때문이다.
그들도 자신의 위치와 책임을 고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올해 ESG 등급 결과를 보면 환경 등급이 C에서 A로 대폭 올라 선두주자인 네이버를 따라잡았다. 덕분에 종합 등급 역시 B+에서 A로 상향됐다. 지난 1년간 절치부심한 게 확연히 느껴진다.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환경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는 2023년 준공 예정인 안산 데이터센터는 설계단계부터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에 중점을 뒀다.
또 최고경영자 산하에 환경경영 총괄기구인 IBS지원실을 설치, 5가지 환경방침을 수립했다. IBS지원실 아래로 환경경영 실무와 친환경 데이터 관리를 전담하는 별도기구 '환경 태스크포스(TF)'를 편제했다. 아울러 제주 본사와 판교 오피스가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친환경 경영이 궤도에 오르자 시선이 향한 곳은 게임사다. 엔씨소프트의 환경 등급은 B+로 전년(D)대비 크게 상승했지만 아직 A급은 아니다. 넷마블은 전년과 같은 D등급에 머물러 있다. 이들의 사세와 영향력은 네이버, 카카오에 준하는 빅테크로 분류되나 ESG 분야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다.
게임업계는 최근 이용방식을 패키지 구매에서 디지털 다운로드 및 온라인·모바일게임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다수 사용자들이 동시에 게임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막대한 전력소비가 발생하고 탄소배출량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이제는 환경경영에 신경 써야 할 때가 왔다. 카카오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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