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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중심에 선 네이버 thebell note

김슬기 기자공개 2021-11-02 08:36:3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새 제페토에 기업 오리엔테이션(OT) 관련 프로젝트가 많이 들어와요. 저희도 신입사원 OT를 여기서 했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네이버 데이터센터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비용이 꽤 많이 들어서 구축을 못했어요."

최근 네이버 취재원을 만날 일이 있었다. 제페토 내에서 OT를 하면 회사 로고 티셔츠를 입고 동기들과 사진을 찍고 게임도 할 수 있다. 최근 제페토 내에서 OT를 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고 가상공간 안에서 만들어지는 건물 한 층의 구축 비용이 수천만원을 호가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 번 만들어놓으면 끝이 아니라 가상세계 내에서 유지 관리 비용도 내야 한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메타버스(Metaverse)'가 삶에 가까이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 등을 뜻하는 '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가 합쳐진 말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를 뜻한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소통의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택했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단연 네이버다.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제페토를 운영한다. 제페토는 2018년 8월 전세계 165개국에 출시된 글로벌 증강현실 아바타 플랫폼으로 지난해 말 글로벌 가입자 2억명을 넘겼다. 해외이용자 비중이 90% 넘고 K-팝과 패션 위주로 성장해왔다. 지금까지 방향성은 틀리지 않은 듯하다.

사업 초기 성장성엔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이제는 기업들의 수요도 끊이질 않는다. 오프라인과 다를 바 없는 체험이 가능하고 공간의 제약이 없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구찌, 루이뷔통, 버버리, 크리스찬 루부탱, 나이키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 실제 아이템 거래가 이뤄진다. 기업 뿐 아니라 이용자들도 직접 굿즈를 제작해 거래할 수 있다. 가상세계에서의 활동이 실제 자본과 연결되는 것이다.

네이버의 매출은 연간 5조원 가량이다. 네이버제트(2020년 5월 별도법인 분할 후 기준)의 지난해 매출은 86억원이다. 올해에는 2배 이상 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네이버 전체 매출의 5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아직 매출보다는 영업손실폭이 더 크다. 하지만 최근 소프트뱅크가 수천억원의 투자를 진행할거란 말이 나오면서 네이버 내에서의 위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스북이 사명을 아예 메타로 변경하면서 메타버스는 하나의 유행이라기 보다는 IT 시장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여러 게임사와 엔터사 역시 앞다투어 메타버스 안에서 활동시킬 아바타 아이돌을 개발 중이다. 콘텐츠가 다양해질수록 플랫폼인 제페토가 가진 무기가 많아진다. 이미 해외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금 사업 규모는 미미하지만 향후 네이버의 성장동력으로 자리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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