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존재감 커진 컴퍼니빌더 '스노우' 분기매출 2배 이상 증가, 크림·케이크·제페토 분화…IPO도 고려
원충희 기자공개 2021-10-29 07:51: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 컴퍼니빌더 '스노우'가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자회사와 다른 방식으로 외부투자를 오픈하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출생)를 겨냥한 트렌디한 서비스에 집중하며 매출을 2배 이상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스노우는 2016년 8월 지금은 네이버에 흡수합병 된 캠프모바일의 카메라 앱 사업부문이 인적 분할돼 설립됐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 및 아바타 콘텐츠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현재는 매월 사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2억명에 이르는 계열사가 됐다.
스노우는 네이버의 기존 자회사와 다른 성장방식을 택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육성방식은 외부투자 유치보다 자체 여력을 통해 키우는 것이다. 네이버가 설립한 자회사 중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을 제외하고 외부투자를 받은 회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스노우의 계열사들은 외부투자를 오픈했다. 스노우 자체는 네이버와 라인으로부터 출자와 자금지원을 받았지만 이 회사에서 분사된 케이크, 크림, 제페토 등은 벤처캐피탈(VC) 등 외부기관의 투자를 끌어왔다.
IT업계 관계자는 "스노우는 설립 때부터 서비스 컴퍼니 빌더 전략을 공공연하게 표방하면서 젊은 MZ세대를 겨냥했다"라며 "스노우에서 분사된 크림, 케이크, 제페토 등의 육성방식은 네이버보다 카카오와 오히려 비슷한 형태"라고 말했다.

사업전략에서도 네이버와 다른 지향점을 가졌다. 네이버가 전 국민적인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노우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충실했다. 2018년 2월 출시한 잼라이브는 보상을 주는 라이브퀴즈쇼로 젊은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비록 라이브퀴즈쇼 트렌드가 한풀 꺾이면서 잼라이브의 사업가치도 주춤했으나 지난해 8월 네이버에 150억원에 매각한 뒤 '리코의 도전'으로 재탄생, 예능형 라이브커머스로 부활했다.
작년 5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유명한 네이버제트가, 10월에는 언어학습 앱 개발 운영사 케이크, 지난 1월에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이 각각 분사해 신설법인으로 설립됐다. 이들은 VC 자본을 유치하면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성장하는 전략을 취했다. 분사 후 신규회사 설립이라는 방식은 네이버의 사내기업(CIC)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덕분에 스노우의 3분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제페토의 누적가입자는 2억4000만명에 이른다. 스노우는 웹툰과 함께 콘텐츠 매출을 주도하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네이버에서는 스노우와 계열사들의 상장(IPO)도 염두에 두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많은 성장이 있었는데 웹툰과 스노우 계열의 매출은 콘텐츠 카테고리보다 크다"라며 "웹툰, 스노우의 IPO 계획이 사업의 성장과 수익 모델의 안정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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