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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또 연기' 엔에스엔, 지배구조 리스크 지속 투자조합 대주주 지분율 6.4% 불과, 신사업 재원 확보도 차질

박창현 기자공개 2021-11-04 07:49:4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에스엔 대주주가 또다시 유상증자 납입 일정을 미뤘다.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이상 늦춰지는 일정이다. 지배구조 안정화와 신사업 재원 확보 계획 또한 틀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미전환 전환사채(CB) 규모만 300억원에 달하는데다 전환가격 하향 조정으로 전환 가능 주식수도 늘어나면서 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자본 확충이 지연됨에 따라 만성 적자 탈피를 위한 신사업 추진 계획 또한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은 최근 대주주 '제이케이파트너스 1호 투자조합(이하 JK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거래 일정을 연기했다. 벌써 두 번째 일정 조정이다. 당초 엔에스엔은 해당 거래를 올 8월 27일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JK투자조합의 요청으로 지난달 29일로 한 차례 납입일을 늦췄다. 해당 납입 기한이 도래하자 이번에도 대주주 측이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요청을 수용하면서 납입일이 다음달 31일로 조정됐다.

이 유증 거래는 올해 초 단행된 M&A의 연장선상이다. JK투자조합은 올해 3월에 기존 엔에스엔 대주주였던 황원희 씨가 보유하고 있던 경영권 구주 211만여주를 총 102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3자배정 유증에 참여해 162만여주를 더 취득했다. 유증 참여 금액은 20억원이었다. 일련의 거래를 통해 JK투자조합은 6.4% 지분을 확보해 엔에스엔 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10% 이하의 지분율로는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15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 거래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온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수백억원 어치의 미전환 CB 물량도 부담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권면총액만 298억원에 달하며 전환가능 주식수 역시 2323만주가 넘는다. 이는 현재 엔에스엔 발행주식 총수(5769만여주)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전환권 행사 시 대주주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상환 요청이 들어오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진퇴양난인 셈이다. 콜옵션 행사로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지만 유증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 여력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신성장동력 확보 계획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주 대상 유증은 신사업 추진 재원 확보 목적도 컸기 때문이다.

엔에스엔은 자전거 제조와 컴퓨터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저마진 구조 탓에 수년간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악순환 고리가 지속되면서 관리 종목 지정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다.

이에 새로운 대주주 측은 빈약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경영권 확보 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진을 물갈이하고 동시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대거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토목 건축 공사업과 △주택건설 임대업 △부동산 개발업 △의약품 제조 유통업 △신재생 사업 △2차 전지용 자원 트레이딩 등 추가한 업종만 30여개에 달했다.

예정돼 있던 15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이 늦춰지면서 사업 계획 역시 수정이 필요하다. 엔에스엔은 대주주 변경 후 CB 발행을 통해 200억원을 조달했지만 담보 대출 거래 성격이 강했다. 진정한 의미의 자본 유치 거래가 지연됨에 따라 전체 자금 스케줄링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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