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철회한 SM상선 "오답노트 작성해 재도전할 것" '피크 아웃' 우려에는 선긋기, HMM 주가 하락 '외적' 요인...해운업 인식 전환 노력
김서영 기자공개 2021-11-08 08:23:3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의 중견 해운사 SM상선이 기업공개(IPO) 추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기업가치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SM상선은 심기일전을 다짐하며 IPO 작업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SM그룹 고위관계자는 3일 기자와 통화에서 IPO 추진 연기와 관련해 "상장이 유리할지 비상장이 유리할지 등 본질로 돌아가 SM상선 IPO를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번 IPO 추진 철회를 아쉬움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철저한 오답노트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시점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해운업 '피크 아웃(Peak-out·고점 통과)'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앞선 관계자는 "시장에서 얘기하는 피크 아웃은 우리나라에서만 나오는 한정적인 얘기라고 본다"며 "내년에도 업황에는 올해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의 지배적인 중론"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유럽, 미국 서안, 미국 동안의 운임지수를 종합해 수치화된다. SCFI 종합지수는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미국 서안의 운임지수는 등락 조정 없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SM상선의 매출 집중도는 미국 서안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대 변수로 작용한 HMM(옛 현대상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해운 부문 4곳의 피어그룹(peer group) 중 HMM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모두 주가가 올랐다"며 "HMM의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전환사채(CB)라는 외적인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HMM의 주요 채권자들이 대규모 CB 전환권 행사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6월에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016년 매입했던 3000억원 규모의 CB에 대해 전량 전환권(6000만주)을 행사했고, 2대주주인 해양진흥공사 역시 지난달 말 2017년 매입했던 6000억원 규모(8364만7009주)의 CB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영업력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주식 수만 대폭 늘어나게 되면 주가가 내려가게 된다. SM상선이 기업가치 산정에 참고한 HMM 주가는 9월 한 달 치였다. HMM 주가는 9월 초 4만2000원에서 10월 말 2만6000원까지 뚝 떨어졌다.
SM상선은 HMM의 CB 이슈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해운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시장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SM상선 관계자는 "수년 전 한진해운 파산을 겪으며 해운업계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 같다"며 "시장의 보수적인 관점 때문에 HMM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상장에 도전하면서 해운업이 과거처럼 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인식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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