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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골프장 회원권 '위드 코로나'에 변곡점 맞나 [VIP 라운지]개인 소유 중저가회원권 매물 늘어…고가회원권은 상승세 지속 가능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1-11-09 07:11:52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국내 골프장에 쏠렸던 시선이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국내 골프장회원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골프업계에서는 개인 소유비율이 높은 중저가 회원권의 강보합 또는 하락세를 전망했다. 반면 법인 수요가 높은 고가·무기명 회원권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골프투어' 빗장 풀린다…중저가 회원권 가격하락 전망

골프 휴양지로 이름 높았던 해외 여행지들이 '위드 코로나'의 국제적 흐름에 따라 잠긴 빗장을 풀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항공사들도 태국과 말레이시아, 하와이 등 골프 관광지로 향하는 하늘길을 열었다. 앞으로 해외 골프투어가 가능해지면 치솟았던 국내 골프장 수요도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 중저가 회원권은 고점을 맞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매물을 내놓는 개인이 늘었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는 "중저가 회원권을 보유한 개인들은 '위드 코로나'에 맞춰 고점에서 회원권을 판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며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하락한다면 중저가 회원권 위주가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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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국내 골프장 서비스에 대한 골퍼들의 불만도 높아진 상황이다. 코로나19와 MZ세대의 골프 붐으로 인기가 높아진 국내 골프장들이 앞다퉈 그린피를 인상했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회원권을 갖고 있어도 부킹이 쉽지 않은데다 골프장들이 회원권을 사들여 소각하면서 품귀 현상도 일어났다.

골프장회원권 시세를 바탕으로 책정되는 에이스회원권 지수에도 중저가 회원권의 가격 하락이 감지된다. 3억5000만원 이하를 중저가 회원권으로 분류한다. 1억5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 사이의 회원권 지수는 지난달 1118에서 이달 1112까지 소폭 하락했다. 1억5000만원 이하의 저가 회원권은 지난달과 이달 지수를 유지하고 있다.

초고가(8억원 이상) 회원권과 고가(3억5000만원~8억원) 회원권 가격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초고가 회원권은 최근 6개월 사이 꾸준히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고가 회원권도 지난 6개월간 8월에 한 차례 지수 하락을 기록했을 뿐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 국내 골프장 이용 편의성도 늘면서 실사용 목적으로 회원권을 유지하는 개인도 상당수다. 중저가 회원권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이유다.

11월부터 국내 골프장의 샤워시설이 재개방됐다. 수도권 골프장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 구분없이 10인까지,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는 12명까지 골프모임을 할 수 있다. 식당 이용제한도 수도권이 10인, 비수도권이 12인으로 완화됐다.

◇'가을 시즌·연말연초' 법인수요 폭증…고가 회원권, 위드 코로나 영향 '제한적'

고가 회원권은 가격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무기명 회원권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가 회원권은 법인이 소유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가을 시즌과 연말연초 등 시기적 특수성이 골프장 회원권 몸값을 견인할 전망이다.

가을 시즌은 법인들의 골프장 수요가 끊이지 않는 때다. 가을 시즌은 골프장의 최전성기로 꼽힌다. 골프 부킹서비스 업체 XGOLF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와 가을 시즌이 겹치며 골프장 예약률은 10%가량 늘었다. 10월 마지막주 골프장 예약률은 46.1%, 이달 첫 주에는 57.6%를 기록했다.

다가올 연말연초는 법인들이 고가권을 집중 매수하는 시기다. 법인들은 주로 연말 회계결산을 마친 뒤 골프장회원권에 사용할 자금 계획을 미리 세우고 내년에 이용할 회원권을 구하기 시작한다.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좋지 않거나 기업 실적이 하락세라면 이 시기 골프장회원권을 판매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주요 기업과 중견 기업 등이 모두 실적이 오르는 추세"라며 "매입 규모가 지난해 대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이 소유한 초고가 회원권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됐다. 초고가 회원권은 부동산 투자와 같은 개념으로 투자한 자산가들이 많아 가격방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위드 코로나'가 아직까지는 고가·무기명 회원권 가격에는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해외 골프투어 개방이 국내 골프장회원권 가격 하락요인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심리적인 분위기 수준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위드 코로나'가 아직 시험대에 있는 만큼 시장의 구조를 한꺼번에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외투어가 얼마나 이뤄질 지를 봐야 하는데, 코로나19 이전 수준이었던 2조원 규모를 단기간에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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