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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실적 선방…AA- 등급 유지 청신호 [Earnings & Credit]세 분기 연속 흑자, 면세점 부문 견인…위드코로나 효과 기대

김지원 기자공개 2021-11-12 07:24:5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세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이 선방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은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결과 AA급 방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실적 개선에 맞춰 재무 건전성도 대거 제고된 만큼 등급을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선방' 흑자 기조 유지

호텔신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687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면세점 사업이 전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공항점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국내 시내점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중국 보따리상을 가리키는 ‘따이공’이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대량 구매를 이어갔다. 호텔&레저 부문도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신라는 작년 영업손실 185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결과 등급 하향 트리거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AA0에서 AA-로 한 노치 강등됐다. 올해 1분기에는 일부 재무지표가 등급 하향 트리거까지 건드렸다. 호텔신라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60%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하향 검토 요건으로 차입금 의존도 45% 초과를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호텔신라의 차입금 의존도는 50% 초반이다. 부채비율도 대거 개선됐다. 올해 1분기 407%에서 3분기 387%로 떨어졌다.

<출처: 호텔신라>

◇면세 매출 회복 관건, 위드코로나19 '촉각'

업계에선 호텔신라가 당분간 AA- 등급을 방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며 “핵심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면세점 매출 회복”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투자 부담을 줄여가며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투자비는 98억원에 불과하다. 투자액이 2019년 601억원, 2020년 41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허리띠를 졸라맸다고 볼 수 있다. 숙원 사업인 한옥호텔 투자도 미뤘다.

그러나 펀더멘탈 개선의 핵심은 면세점 매출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부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할 만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 지위도 막강하다. 시내 면세점 2곳, 공항 면세점 3곳을 운영하며 국내 2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아시아 3대 공항에도 면세 사업장을 뒀다.

이에 따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호텔신라에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고 국제적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 면세점 사업을 제한하는 요소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방역 선진국 간 여행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다소 완화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을 비롯해 유통업계 전반이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따이공에 지급하는 고객 유치 비용(알선료) 부담 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입국 제한 조치가 이뤄지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따이공의 몸값이 한층 높아졌다.

작년 1분기 4.3%였던 알선료율은 올해 2분기 30%로 급증했다. 호텔신라는 매년 실적 발표 때마다 공개하던 알선 수수료율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급격하게 높아진 알선료율을 공개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기업평가는 “따이공에 대한 알선료 부담과 정부 지원정책 종료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호텔신라의 영업 수익성에 중단기적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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