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공모채 개점휴업…이랜드월드 ESG로 홀로 수요예측 [Weekly Brief]차갑게 얼어붙은 시장…보령LNG·삼양식품 외에 발행 계획 잡은 곳 없어

강철 기자공개 2021-11-10 08:14: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사업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가 이번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약 3년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전을 ESG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치른다. 최대 5.5%라는 매력적인 금리를 앞세워 완판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랜드월드 외에 향후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는 발행사는 보령LNG터미널과 삼양식품 정도다. 11월 말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로 크레딧 업황과 투자 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은 점을 감안할 때 개점휴업 상태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SG 앞세운 이랜드월드 홀로 투심 파악

이랜드월드는 오는 9일 1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2018년 8월 2년물로 400억원을 마련한 이후 약 3년만에 다시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만기는 3년 전과 마찬가지로 2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KB증권과 산업은행이 총괄한다.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업은행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 전체 물량의 80%를 매입할 예정이다. 두 대표 주관사 외에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2년물 1000억원은 전액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한다. 이번 지속가능채권은 이랜드월드가 설립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ESG채권이다. ESG 검증을 맡은 한국신용평가는 인증 등급을 최상위 수준인 'STB1'으로 평가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대부분 마곡 R&D센터 건립에 투입한다. 이랜드월드는 R&D센터를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에 따른 '에너지 절약계획' 건물로 지을 예정이다. 이밖에 재단 기부, 장학금 지급, 복지관 운영 등에도 일정 예산을 책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2년물의 신용등급을 BBB0로 매겼다. 다만 등급 전망은 한국기업평가 안정적, 나이스신용평가 부정적으로 엇갈렸다. BBB 등급과 신용평가사의 일치하지 않은 아웃룩은 이번 수요예측의 흥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변수다.

이랜드월드와 주관사단은 이를 감안해 4.5~5.5%라는 매력적인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올해 2년물 수요예측을 실시한 BBB0 발행사 가운데 밴드 상단을 5.5%로 설정한 곳은 두산퓨얼셀밖에 없다. 밴드 하단을 4.5%로 제시한 발행사는 이랜드월드가 유일하다.


◇급등하는 금리...공모채 휴지기 지속

이랜드월드 외에 이번주 회사채 수요를 조사하는 발행사는 없다. 11월 수요예측을 확정한 기업도 보령LNG터미널과 삼양식품 정도다.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수요예측 흥행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증권사도 연내 발행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채 시장은 지난달 말 어렵게 완판에 성공한 파주에너지서비스를 끝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11월 조달을 검토했던 발행사 대부분이 치솟는 금리를 고려해 당초 계획한 일정을 취소하거나 내년 초로 연기했다.

지난 10월 초 1.7% 수준이던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최근 2%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2% 초반이던 AA- 회사채 3년물의 금리는 2.6%까지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0.75%로 올린 지난 8월 말과 비교하면 약 80bp 가까이 올랐다.

최근의 급등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리스크가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현재 0.75%인 기준금리가 1.0%로 오르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통 연말에 발행이 뜸해지긴 하는데 금리 인상 이슈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최근 파주에너지서비스가 추가 청약을 통해 가까스로 모집액 주문을 모으는 것을 보며 AA 발행사도 완판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생겼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