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기술 트렌드 톱픽은 'AI'…조달액 1000억 육박③8건으로 최다·보톡스필러 관련업체는 SI 포섭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21-11-15 08:24:03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 펀딩에 성공한 비상장 신약개발 업체의 최대 테마는 무엇이었을까. 건수로보면 인공지능(AI) 관련 업체들의 투자자 선호도가 높았다. VC들은 8개 업체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자했다. 규모 면에선 보툴리눔&필러 업체 조달 규모가 가장 컸다. 딜은 2건뿐이지만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중국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1500억원 넘게 자금을 확충한 영향이다.더벨은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업체의 신약개발 펀딩 내역(납입일 기준)을 모달리티(연구개발 기술) 테마별로 뽑아 봤다. 총 33곳의 업체가 13개의 기술 테마로 5827억원을 조달했다.
총 8곳이 AI 기반 신약업체들이 945억원의 투자를 마무리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각각 루닛(SI, 300억원), 코어라인소프트(시리즈C, 270억원), 노을(프리IPO, 130억원), 스페클립스(시리즈B, 90억원), 넷타겟(시리즈A, 60억원), 인세리브로(프리A, 50억원), 뉴로젠(A, 31억원), 인그래디언트(프리A, 14D억원) 등이다.
이 기간 AI 기반 신약개발업체 가운데 최대 자금을 조달한 루닛의 투자자는 미국 가던트헬스다. 나스닥 상장사인 가던트헬스는 전 세계 액체생검 분야의 강자로 알려져 있다. 루닛은 올해 4분기와 내년까지 멀티 클로징 형태로 72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계획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기 경쟁력 있는 AI 업체들이 VC 시장에서 조명을 받았다"며 "다만 기존 피어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많이 떨어져 밸류에이션 역전 현상이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개발 업체들은 총 1592억원을 모두 SI로부터 조달해 눈길을 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중국의 에스테틱 기업인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IMEIK TECHNOLOGY)로부터 1544억원을 투자받으며 해당 기간 바이오벤처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피움바이오는 유바이오로직스로부터 48억원을 조달했다.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은 619억원의 펀딩을 마무리했다. 각각 스카이테라퓨틱스(B, 314억원)와 진에딧(A, 305억원) 두 곳이다. 스카이테라퓨틱스는 물이나 다른 액체에 녹지 않는 성질의 물질의 용해도를 높이고 세포투과성과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높이는 '모아시스(MOASIS)', 진에딧은 세포치료제를 체내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나노갤럭시(NanoGalaxy)라는 플랫폼을 연구해 왔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치료 기술이던 항체는 3분기에는 601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1·2분기 항체 기반 신약개발사가 조달한 자금은 각각 915억원과 3131억원이었다. 3분기 펀딩을 마친 업체는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B, 197억원), 에이프릴바이오(C, 250억원), 아이엠바이오로직스(A, 130억원) 셀러스(프리A, 24억원) 등이다.
최근 신약개발업계에서 주목받는 신기술인 프로탁(PROTAC) 기반 신약개발사들은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프리IPO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타진하는 J2H바이오텍(300억원)과 중추신경계 질환을 타깃하는 아이비스바이오(A, 100억원) 등이다.
종양을 타깃하는 저해제(저분자화합물)를 기반 기술로 삼은 업체들은 395억원을 조달했다. 비욘드바이오(프리IPO, 160억원), 시리즈A를 마친 노보렉스(105억원)을 포함해 4개사다. 최근 투자 시장에선 항체 및 CAR-T 등 신물질 기반 바이오의약품이 강세인데 전통의 약물 후보물질인 저분자화합물 개발사도 꾸준히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모습이다.
항바이러스로 종양을 타깃하는 진메디신은 시리즈B에서 341억원을 투자받았다. 항암신약 개발 업체 가운데선 조달 규모가 가장 크다. 상장사 중에선 신라젠이 항바이러스 기술로 신장암, 흑색종, 전립선암 등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의 R&D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CAR-T 개발사 티카로스(C, 250억원)와 줄기세포와 인체장기칩 등으로 재생의학 기술을 갖춘 업체(디네이쳐바이오랩스, 멥스젠, 세포바이오, 카리스바이오, 총 조달 규모 238억원)들도 펀딩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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