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대한조선 인수, 원매자들 본업 개선에 '주목' KHI-동일철강·한토신-파인트리 최종 경쟁 예상
감병근 기자공개 2021-12-10 08:15:2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3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조선 인수전이 스토킹호스인 KHI 컨소시엄을 포함, 3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복수의 원매자 등장으로 인수전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원매자들은 대한조선의 본업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는 대한조선 인수전을 본입찰까지 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2곳이 실사 이후 본입찰까지 참여하면 대한조선 인수전은 KHI 컨소시엄을 포함 3곳이 최종 경쟁하게 된다.
대한조선 투자의향서(LOI)는 앞서 모두 5곳이 제출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 가운데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과 파인트리파트너스를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인수 후보로 선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은 인수후보들이 한 달 가량의 실사를 진행한 뒤 이뤄질 예정이다.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과 파인트리파트너스는 LOI 제출이 확인됐을 때부터 인수 후보 선정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이들 외에 LOI를 제출한 3곳은 경남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형 조선업체들로 알려졌는데 자금력 면에서 채권단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HI 측은 대한조선 인수전이 경쟁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적투자자(FI)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SG프라이빗에쿼티(SG PE)를 확보한 것도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자금력을 보강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투PE와 SG PE는 공동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대한조선 인수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원매자들은 대한조선의 본업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파전 구도를 이룬 회사들이 모두 대한조선의 본업인 조선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선·해운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KHI가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고 동일철강은 대선조선을, 한국토지신탁은 한진중공업을, 파인트리파트너스는 동아탱커를 현재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매출 7230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9% 늘었고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꾸준하게 수주활동을 해온 것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수주 실적을 살펴봐도 19척의 선박을 수주해 연초 목표인 14척을 초과 달성한 상황이다. 원매자들 입장에서는 당분간 안정적인 일감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길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당초 대한조선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혔던 산업단지 부지는 원매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인식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규모가 231만㎡가 넘고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도 나와있지만 전남 해남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업사이드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지가 넓고 풍력, 플랜트 생산단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지역 특성상 증설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향후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원매자들은 산업단지 부지 개발보다는 대한조선의 본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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