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롯데렌탈, 180도 달라진 NCF...수익성 개선 '증명'10년 만에 NCF '양전환', 이연수익 196%↑...전기차 리더십 확대 의지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15 07:25:5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렌탈업은 영업에 앞서 자동차, IT 기기, 주방용품 등 렌탈자산을 일시에 사들이고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이를 차차 메워가는 사업구조다. 통상 제조기업의 경우 유형자산을 구매하면 투자로 인식하지만, 렌탈업에서는 영업 비용이 된다.이 때문에 렌탈기업은 실적 증가와 상반되게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기록하기도 한다. NCF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해서 영업을 못 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렌탈자산을 늘려 영업력을 강화하는 경영 전략은 필연적으로 현금 유출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렌탈기업의 현금흐름을 내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10일 롯데렌탈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NCF는 올해 9월 말 기준 1515억원을 기록했다. NCF가 플러스(+)로 나타난 것은 2010년 이래로 올해가 두 번째다. 지난해 말 NCF가 250억원으로 10년 만에 순유입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그 규모가 1000억원을 훌쩍 넘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랐다. 이례적으로 NCF가 1500억원을 웃돌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롯데렌탈의 NCF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1분기 말 552억원, 2분기 말 535억원을 기록한 NCF는 3분기 말 1515억원까지 뛰었다.
롯데렌탈의 NCF가 '눈에 띄는' 개선을 이룬 배경은 무엇일까. 원인은 바로 '이연수익'에 있었다. 이연수익이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됐으나 아직 수익으로 실현되지 않은 몫으로 부채로 먼저 계상되는 항목이다. 추후 수익으로 실현되면 부채에서 매출로 인식된다.
올 3분기 말 롯데렌탈의 이연수익은 685억원으로 나타났다. 231억원이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196.5% 증가한 수준으로 이는 454억원에 해당한다. 롯데렌탈의 이연수익은 선수이익과 정부보조금으로 구성된다. 장기렌터카 사업의 경우 이용자에게 전체 렌탈 가격의 20~30%를 보증금으로 받아 이를 선수이익으로 계상한다.
이연수익이 늘었다는 것은 곧 수익성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이연수익과 더불어 순이익 증가도 NCF 개선에 한몫했다. 올 3분기 롯데렌탈의 순이익은 848억원으로 전년 동기(420억원)과 비교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안전이동 수요가 높아져 차량 렌탈 업황이 우호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고차 판매 사업부문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롯데렌탈은 다른 경쟁업체와 다르게 중고차 경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은 결과적으로 신차와 중고차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중고차 시장의 호황을 등에 업고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이다.
또한 친환경차 전환 작업도 NCF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롯데렌탈은 정부의 친환경차 개발 및 보급 촉진 정책에 따라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구매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는 이연수익으로 인식돼 자산의 내용 연수에 걸쳐 당기손익으로 처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정부보조금으로 759억원을 받았다.
롯데렌탈은 올해만 6000여대를 구매해 올 연말 기준 1만5000여대(12월 말 기준)의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일법인으로는 최대 규모다.
롯데렌탈이 내년에도 1000억원대 규모의 NCF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렌탈업 특성상 실적이 좋아도 NCF가 나빠질 수 있지만, 장기렌터카와 중고차 사업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렌탈사업에 있어서도 업계 리더십을 계속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현금곳간도 두둑한 상황이다. 롯데렌탈은 지난 8월19일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85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녹색채권의 형태로 공모채 2000억원을 발행해 모두 1조원가량을 확보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내년까지 전체 전기차 구매 대수의 26%를 IPO 자금을 투입해 매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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