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변동성 장세, 이벤트드리븐 헤지펀드 '낭중지추' [인사이드 헤지펀드/Monthly Review]②전체 평균 수익률 0.74%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공모주·메자닌 등 성과 견인
이돈섭 기자공개 2021-12-16 08:11:3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 주도했다.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으로 몸값이 단기간에 천정부지로 솟은 에디슨EV 메자닌 투자 펀드와 비상장 기업 주식에 투자한 뒤 상장 후 차액을 실현하는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개별 펀드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상품은 모네타자산운용의 메자닌 펀드다. 메테우스자산운용과 인벡스자산운용 등도 각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와 비상장 기업 투자 펀드로 수익률 최상위권 리스트에 자사 상품들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전체 헤지펀드 단순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 0.74%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말 0.5%대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대개 2% 안팎을 유지해 오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평균치가 낮아진 만큼 편차는 극심했다. 지난 한 달 전체 2750개 헤지펀드 중 1547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1203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개별 펀드별로는 많게는 211.2%, 작게는 마이너스 100%를 기록하는 모습이었다..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영향이 상당하다. 지난달 수익률 상위권 리스트에 프로젝트 펀드와 공모주 펀드 등 이벤트드리븐 전략 구사 상품들이 상당수 랭크된 것도 변동성 장세 여파와 무관치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경기둔화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과거와 같은 박스권 추세를 이어갔지만, 공모주 시장은 아직까지 불씨가 꺼지지 않은 모양새"라면서 "비상장 주식 투자 선호 심리가 계속되면서 이벤트드리븐 구사 펀드들이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모네타자산운용의 '모네타 에디슨글로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였다. 수익률은 211.2%. 최근 쌍용자동차 M&A로 주가가 급등한 에디슨EV(구 쎄미시스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이 펀드는 지난 10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로 1196.2%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상황. '모네타 에디슨글로벌 2호'의 경우에도 수익률 81.4%을 기록, 누적 수익률 732.4%를 기록하면서 국내 헤지펀드 수익률 전체 평균치를 끌어올리는 데 공헌했다.
메테우스자산운용의 '성남고등제일풍경채 일반사모 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도 지난 한달 수익률 131.9%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하는 펀드는 지난달 131.9%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포트코리아자산운용 '런앤히트 7, 8, 9, 10호' 펀드들도 상위권 10위 안에 줄줄이 랭크됐다. 해당 펀드들의 수익률은 일제히 64% 안팎 수준. 다만 이들 펀드들은 과거 라임자산운용 자금으로 주식과 메자닌 등에 투자, 순수한 운용성과로 여기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들 펀드 외에도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들이 대거 눈에 띈다. 포커스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포커스 공모주 전문투자형 1호'와 '포커스N4 슈퍼리치 하베스트 전문투자형 1호'는 공모주에 주력하거나 포트폴리오 일부에 공모주를 포함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지난달 한달 수익률은 각각 53.2%와 47.0%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포커스 공모주 1호의 경우 2018년 10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109.2%를 기록하면서 최근 공모주 시장 활황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인벡스자산운용의 '인벡스브라이트 멀티전략'은 지난달 48.8%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상장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는 전해액 업체 엔켐의 지난달 코스닥 상장 수혜를 누린 데 이어,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는 케이옥션의 상장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감액배당 리포트]HLB그룹 결손금 보전위해 자본준비금 활용
- [thebell interview]유비케어 조타수 맡은 '영업왕' 출신 사외이사
- [감액배당 리포트]재무개선 효과에 주주환원 극대화…'일석이조'
- [thebell interview]"권한은 지분율만큼만…주주 재산권은 불가침 영역"
- [TAX & 밸류업]세정지원 전무…밸류업 우수 기업 한정 혜택뿐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빅데이터 전문가의 베팅…반등기미는 '아직'
- [밸류업 성과 평가]KG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허점…밸류업 효과 무색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주성도 이사, 대표부터 사외이사까지…2금융권 섭렵
- 주주가 된다는 의미
- [밸류업 성과 평가]DB하이텍 ROE 개선 무색…지배구조 이슈 '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