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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계획서

김선영 기자공개 2021-12-17 08:30:1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최종 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인수자 측의 사업계획서가 없을 리 만무하다. 수백 장에 달하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가 회사 소개서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작성한 쌍용차 사업계획서의 핵심은 전기차 생산이다.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나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계획서에는 연간 5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쌍용차를 3년안에 흑자전환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들은 1년여간 쌍용차와 지지부진한 매각 협상을 이어온 HAAH오토모티브의 사업계획서가 차라리 설득력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판매 채널을 통해 쌍용차의 과거 매출 규모인 2조원부터 복구하는 방안이 그나마 현실성이 있단 뼈아픈 지적이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정상화 방안은 10조원 목표 달성의 뜬구름 잡기식 계획이 아니다. 쌍용차가 회생 진입 이전의 경영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현 가능성이 계획서에 담겨야 한다. 보유 기술로 전기차는 언제부터 생산 가능한지, 구체적인 기대 매출 규모는 얼마인지 설득력 있는 대안부터 제시하란 지적이다.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를 받지 못했다고 판단한 또 다른 배경은 자금력이다. 회생 기업 M&A의 핵심은 채무를 상환할 여력이 있느냐의 여부에 있다. 추가로 투입될 운영자금은 인수자가 모든 채무를 갚은 이후에나 고민할 문제다.

현재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방안은 빈칸과 다름없다. 유상증자와 담보대출 계획만으로 현재의 자금력을 증빙할 수 없다. 쌍용차 측과 재협상에 나선 3100억원의 인수 금액은 밀린 임금과 수많은 협력사들에 갚아야 할 채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00% 상환 의무가 부여된 공익채권 7000억원에 대한 자금마련 여부조차 미지수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최종 계약에 앞서 150억원의 이행보증금 추가 납입이 필요하다. 연내 계약 체결 계획과는 달리 보증금 납부조차 차일피일 연기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가 던져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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