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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사모펀드, '신약' 투자도 늘린다 [2021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제약사 위주서 탈피…메자닌 중심 그로쓰캐피탈 투자 꾸준

이아경 기자공개 2021-12-17 10:07:4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0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주도하는 제약바이오 투자업계에서 사모펀드(PEF)의 존재감은 그동안 미미했다. H&Q, IMM PE 등 일부 대형 PE가 제약사 투자에 집중해 왔던 것이 전부였다. GS에 휴젤 경영권을 매각하는 베인캐피탈까지 포함하면 그동안 PE의 헬스케어 투자는 수익 여부가 관건이었다. ‘EBITDA 멀티플’로 밸류에이션을 뽑아낼 수 없는 바이오텍은 외면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PEF들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사,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그로쓰캐피탈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돈을 벌지 못하는 신약개발 회사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건당 투자금액은 수백억원으로 VC와 차이를 보인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불확실성보다 성장성에 기대를 거는 PE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기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건수는 올해 9건 정도로 파악된다. 투자금액의 총계는 약 1900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투자 건수는 10건으로 비슷했으나 투자금액 면에서는 차이가 난다. 지난해는 12월에만 5건의 투자가 몰린데다 IMM PE의 콜마파마 인수와 같은 바이아웃 딜이 2건이나 있었던 영향이다.


PE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SG PE의 제약바이오 투자가 두각을 보였다. 최창해 대표가 이끄는 SG PE는 작년말 알테오젠 투자에 이어 올해 7월 레고켐바이오에 베팅했다. 각각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한 거래로, 알테오젠에는 750억원을, 레고켐바이오에는 300억원을 투입했다. 최근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영구 CB 물량을 사들이기도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PE본부는 SK플라즈마를 점찍었다. 지난 7월 SK플라즈마의 프리IPO에 참여해 300억원 규모의 CPS를 인수했다. 해당 딜은 VC본부와 PE본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는 게 특징이다. 향후 대규모 추가 조달의 가능성 등을 감안해 PE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음PE는 지난 4월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바이오솔루션의 전환사채(CB) 800억원어치를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지난 8월 20억원만 투자했다. 바이오솔루션이 CB 발행금액을 420억원으로 낮추고 각각 3%였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0%, 1%로 바뀌면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400억원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한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가 조달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10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등 신약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프리IPO 앵커 투자자로 나섰다.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인 300억원을 책임졌다. 조달했다. 회사는 지난 2월 예심 미승인 이후 최근 다시 IPO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한화자산운용PE는 공동 결성한 헬스케어 펀드를 통해 인공관절 제조업체인 코렌텍의 CB 16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해당 펀드는 앞서 인공지능(AI) 의료 스타트업 코어라인소프트, 불면증 치료제 개발사인 에임메드 등에 투자했다.

비슷한 시기 노앤파트너스는 임플란트 등 인체조직 이식재를 제조하는 한스바이오메드에 자금을 투입했다. 한스바이오메드의 중국 합작법인이 2025년 현지 상장을 계획하는 점 등을 고려해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향후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SG PE와 한투PE는 이달 들어 코오롱생명과학의 영구 CB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양사는 공동 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한투에스지제이호 유한회사)를 통해 250억원 어치의 CB를 사들였다. 내년 관리종목 탈피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향후 성공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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