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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한투PE, 코오롱생명과학 영구채 투자 배경은 관리종목으로 요건 충족, 스텝업 조항 등 하방안정성 강화

감병근 기자공개 2021-12-10 08:15:3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0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SG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공동 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새 투자처로 코오롱생명과학을 낙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관리종목이라는 점이 펀드 투자 요건을 충족했고,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스텝업 조항 등을 마련해 투자 리스크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투PE와 SG PE는 250억원 규모의 코오롱생명과학 전환사채(CB) 인수대금을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이날 납입한다. 이번에 인수한 CB는 전환가액이 3만2611원으로 만기가 2051년까지라는 점에서 영구CB로 분류된다.

두 운용사(GP)는 코오롱생명과학 투자를 상반기부터 상당 기간 검토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2020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의 사유로 올해 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이에 펀드 투자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4년 동안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5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내년에는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며 상장폐지 위기도 벗어날 수 있다. 두 GP 입장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해제로 주가가 높아지면 보통주 전환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추진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CB는 발행 3년 이후 만기이자율 4%에 해마다 1%의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스텝업 조항이 담겨 있다. 형식상 영구CB 임에도 코오롱생명과학이 장기간 상환을 유예하기는 부담스러운 구조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 사정이 현재보다 나빠지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3년 안에 투자금을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두 GP로서는 펀드 만기 이후에도 장기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투PE와 SG PE는 지난해 7월 한국성장금융이 진행한 기업구조혁신펀드(II)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올해 2월 중순까지 자금모집을 통해 총 2555억원 규모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단일 펀드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올해 2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신영에 300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웨딩업체 티앤더블유코리아와 모바일 플랫폼 개발사 IGA웍스에 각각 35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코오롱생명과학 투자가 확정되면서 펀드 소진율은 50% 수준에 근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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