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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대표 체제 이어가는 KB증권 '전문성' 통했다 2017년 현대증권 합병 이후 유지…복잡해져가는 금융시장 대응력 제고, 금융지주도 만족

최석철 기자공개 2021-12-20 15:31:2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7년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간다. 당초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이후 화학적 결합을 위해 성장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고 선택한 체제다.

하지만 현재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가 선임된 2기부터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투톱 체제로 자리 잡으면서 실적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내에서도 나날이 복잡해지는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증권사의 경우 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박정림·김성현, 나란히 1년 연임...투톱체제 1기는 '안정', 2기는 '전문성' 방점

16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를 대표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임기는 1년이다.
박정림 KB증권 각자 대표이사(왼쪽)와 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이로써 KB증권은 지난 2017년 이래 7년간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꾸린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KB금융그룹 내에서도 KB증권만 홀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다.

KB증권은 2016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회사다. 당시 현대증권 대표이사였던 윤경은 전 대표이사와 KB투자증권 대표이사였던 전병조 전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를 맡으며 현 체제가 완성됐다.

당시만 해도 KB증권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통합 이후 화학적 결합을 위한 목적이 컸다. 덩치가 작은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을 인수한 형태였던 만큼 양사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실적도 중요했지만 인사제도 통합과 인력구조 정비 등이 우선 순위에 있었다.

이로 인해 2018년 말 KB증권 노조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역기능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애초에 각자 대표이사를 선택했던 이유가 사업적 분업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이 찍혔던 만큼 이런 우려를 종식시키기에는 쉽지 않았다.

반면 KB증권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 ‘2기’인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의 선임은 무엇보다 전문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증권업의 두 축인 WM(자산관리)와 IB(투자금융)에 각각 잔뼈가 굵은 인물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꾸리면서 더욱 효율적인 체제가 됐다는 평가다.

박정림 대표는 국민은행에서 WM본부장, WM사업본부 전무, WM그룹 부행장 등으로 일해온 WM 1세대다. KB증권에서 WM·S&T부문을 맡고 있다. 경영관리부문 역시 박정림 대표의 몫이다.

김성현 대표는 IB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전무, IB총괄 전무, IB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현재 KB증권의 IB·홀세일·글로벌사업부문·리서치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개인 고객 대상 영업기반 강화...DCM 이어 ECM도 강자 '자리매김'

KB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으로 순이익 54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 중이다.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수혜도 있었지만 각자 대표이사 체제 아래에서 효율적으로 시장을 공략한 성과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WM와 IB 모두 실적이 고공행진했다. 위탁/자산관리 부문은 29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S&T부문은 1203억원의 영업이익을 수확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흐름에 발맞춰 개인 주식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영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수익이 꾸준히 증가했다.

IB부문 역시 올해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전통적 강자인 DCM은 여전한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ESG채권과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도 물꼬를 트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ECM 영역에서도 카카오뱅크와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대형 IPO를 잇달아 수임하며 존재감을 부쩍 키웠다. 내년 등장할 역대급 IPO 딜인 LG에너지솔루션 역시 KB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금융지주측에서도 증권업의 특성을 감안해 KB증권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 시장과 시스템, 상품 구조가 날이 다르게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보다는 스페셜리스트(Speciallist)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아울러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를 꿈꾸는 KB증권 내 후배들에게도 목표의식을 부여하는 효과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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