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두산밥캣, 지배구조 '안정'...배당 정상화 '초읽기'운전자본 부담 확대, FCF 542억 '역대 최저'...美주택시장 호조 "현금유입 이상 없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31 07:31:0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두산밥캣이 배당을 재개한다. 올해 배당 여력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보다 6분의 1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년 미국 건설시장 호조세로 현금 유입 확대가 점쳐진다. 1년 만에 진행하는 결산배당 규모에 이목이 집중된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결산 배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배당 규모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이 조만간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배당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산밥캣 배당은 지난해 중간배당부터 멈췄었다. 이는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나선 시점과 맞물린다. 당시 두산밥캣의 지분 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졌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두산밥캣과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 배당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외부로 매각될 두산인프라코어가 아니라 새로운 모기업이 될 두산중공업에 직접 배당금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경영 악화로 최근 몇 년간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에 배당을 올려주지 못한 바 있다.

관심은 두산밥캣 배당 여력에도 쏠리고 있다. 배당 여력은 FCF 규모로 파악할 수 있다. FCF란 주주환원이나 인수합병(M&A), 자사주 활용 등에 사용되는 재원이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운전자본, 자본적지출(CAPEX), 배당금 지급 등을 제한 뒤 남은 현금흐름에 해당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9월 말 연결 기준 두산밥캣의 FCF는 5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3460억원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84.3% 줄어든 수준이다. 2014년 이래 FCF가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가장 작았던 2014년에도 FCF는 180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FCF가 급감한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운전자본 부담 증대가 있다. 올해 3분기 말 OCF는 4945억원으로 지난해 말(4480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년 말과 차이는 운전자본 규모에 있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매입채무에 해당하는 운전자본은 9월 말 8333억원을 기록했다. 4870억원이었단 지난해 말보다 71.1% 뛰었다.
두산밥캣이 지주사 ㈜두산으로부터 사업부문을 양수받으며 운전자본이 급증했다. 올해 7월 두산밥캣은 두산산업차량㈜ 지분 100%를 취득해 자회사로 두게 됐다. 이에 따라 두산산업차량㈜의 자산 및 부채가 두산밥캣의 연결 재무제표로 인식되게 됐다. 두산산업차량㈜의 운전자본은 △매출채권 1억828만달러 △재고자산 1억6519만달러 △매입채무 1억7532만달러 등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올 들어 공급망 대란으로 원재료가 부족해 생산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재고자산을 비롯한 운전자본이 늘었다는 것은 두산산업차량 지분을 인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과 FCF까지 줄어드는 '도미노' 현상이 뒤따랐다. OCF에서 운전자본을 뺀 NCF는 올 9월 말 2364억원으로 지난해 말(5653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NCF에서 CAPEX와 배당금을 제한 FCF는 54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FCF 축소가 배당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밥캣의 주요 타깃인 미국 주택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달 주택시장 지수가 84를 기록해 10개월 만에 고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이 500만호 이상 부족한 상황으로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상·하원은 주요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과시켰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1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에 서명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인프라 붐이 예상되면서 두산밥캣은 내년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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