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팬데믹 맞선 보안기업]'M&A 사세확장' 지란지교시큐리티, 수익성 뒷걸음질①에스에스알·모비젠 동시 인수, 사업 다각화…작년 적자전환, 턴어라운드 절실
신상윤 기자공개 2022-01-03 07:55:56
[편집자주]
팬데믹 시대가 열렸고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산업 전반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사이버 위협의 가능성도 증가시켰다. 지능화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은 업무환경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도 피해를 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디지털 팬데믹 우려가 현실화된 시점에 더벨은 국내 주요 보안기업의 핵심 전략과 현주소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악성코드와 랜섬웨어 등으로부터 콘텐츠를 보호하는 데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최근 이메일과 문서 보안을 비롯해 콘텐츠 자체의 안전성을 보호하는 '콘텐츠 악성코드 무해화(CDR)' 기술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인수합병(M&A)을 계기로 보안 컨설팅과 빅데이터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수익성이 둔화한 만큼 향후 과제로 남았다.지란지교시큐리티는 1994년 설립된 '지란지교소프트'의 보안사업본부가 모태다. 2002년 스팸 메일 차단 솔루션 '스팸스나이퍼'와 2004년 문서 보안 솔루션 '오피스하드', 2011년 모바일 기기 단말 관리 '모바일키퍼'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메일과 문서, 모바일 기기 등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했다.
지란지교의 보안사업본부였던 지란지교시큐리티는 2014년 1월 급변하는 IT시장에 빠른 의사결정과 투자 확대 등을 위해 분사했다. 분사 2년 만인 2016년 9월 스팩(SPAC)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메일 보안과 문서 보안, 모바일 보안 솔루션 등은 지란지교시큐리티 성장의 기반을 닦아준 사업부문이다.
여기에 최근 콘텐츠 보안 기술로 주목받는 CDR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신기술융합사업부가 맡은 CDR 사업은 문서 등 각종 파일 내 포함된 위해 액티브 콘텐츠를 제거하는 보안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자체 개발한 CDR 엔진을 적용한 '새니톡스'란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CDR 시장의 문이 열린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아직 매출 기여도는 낮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보안업계에선 이례적으로 M&A를 통해 외형을 키운 곳이기도 하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이듬해인 2017년 7월 보안 컨설팅 전문기업 '에스에스알(SSR)'과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모비젠'을 동시에 인수했다. 이는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외형을 단번에 2배 넘게 성장시킨 배경이 됐다. 실제로 자산규모는 2016년 281억원 수준에서 이듬해 69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에스에스알의 보안 취약점 진단 솔루션과 결합한 영업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모비젠과는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이메일과 모바일 보안 분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과 연동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5G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영역에서 사업 접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협업은 2018년 8월 에스에스알의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졌다.
이런 M&A 성과는 지란지교시큐리티의 매출 볼륨 증가로 이어졌다. 2016년 199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이듬해 43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62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연결 기준) 매출액은 3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지난해 적자 전환한 이래 마이너스(-) 경영을 하고 있다. 통상 보안업계가 4분기에 대량으로 매출을 인식하면서 3분기까지의 적자 구조를 연간으론 만회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이란 평가였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자회사 에스에스알과 모비젠의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랜섬웨어 등을 활용해 이메일과 문서를 통한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면서 자사의 CDR 솔루션을 비롯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사이버 위협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솔루션의 고도화와 중소형 기업을 향한 구독형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손실이 아직 지속되고 있지만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등 자회사들과도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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