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시대 첫 부회장, 김규영 부회장 승진의 의미는 타이어코드 글로벌 1위 주인공, 입사후 50년만에 부회장 승진...기술 중심 효성 평가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14 09:11:2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효성그룹에 입사한 지 무려 50년 만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조현준 회장의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 시절 부회장에 올랐다는 점을 볼 때 김규영 부회장은 조 회장 취임 이후 전문경영인으로선 첫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 대표이사 자리도 유지한다.김 부회장의 승진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우선 조금 늦더라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확실한 '신상필벌'의 원칙을 다시금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조석래 전 회장과 함께 효성을 타이어코드 글로벌 1위 회사로 만든 주인공이다.

또 과거 아버지 시절 부회장에게 오른팔, 최측근, 2인자라는 다소 부정적 의미가 따라다녔다면 앞으로는 기술 전문가를 최고로 우대하겠다는 조현준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기술통인 만큼 좋은 선례도 남겼다.
김 부회장은 지금의 효성그룹을 만든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부회장 승진은 다소 늦었다. 그룹 내부에선 이미 대표적 전문경영인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룹의 대내외적 2인자로 불렸던 이상운 부회장과 비교하면 존재감이 다소 옅었다. 2007년 부회장으로 승진, 그룹의 안살림을 도맡고 전략과 기획 쪽에서 수완을 발휘한 이 부회장과 달리 기술 분야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1948년생으로 우리나이로 75세다. 사실상 국내 최고령 전문경영인이다. 1972년 효성의 전신인 동양나이론 생산부에 입사해 그야말로 효성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신입 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그 뒤로도 전통적 기술통의 길을 걸어왔다. 울산공장 부공장장, 언양공장장 등을 거쳐 2004년 효성에 처음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만들어졌을 때 섬유PG CTO를 지냈다. 중국 총괄 임원 등을 거쳐 산업자재 CTO를 지냈고 2017년 ㈜효성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재도 효성기술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효성이 생산하는 글로벌 1등 제품 중 하나인 타이어코드 전문가로 손꼽힌다. 조석래 전 회장과 함께 효성이 타이어코드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든, 영업적인 면에서든 타이어코드에 있어서는 최고 전문가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앞으로 효성그룹에서 기술 전문가의 위상이 한층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그룹의 소재 3총사를 이끌고 있는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모두 '기술통'으로 꼽힌다.
효성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기술담당 임원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R&D(기술개발) 분야에 힘썼다. 기술담당 임원 가운데 부사장 및 사장급 인사가 많이 배출되긴 했지만 부회장이라는 벽은 넘지 못했다. 김 부회장은 2004년 첫 CTO 선임, 2017년 기술통으로선 첫 대표이사 선임에 이어 부회장 승진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신임 김규영 부회장은 50년간 효성의 성장을 이끈 산 증인"이라며 "특히 효성의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1위 도약을 이끈 대표적인 기술 전문 경영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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