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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S 투자 계획, 미국에 '후'하고 중국에 '박'한 이유는 미국 5조, 중국은 1조대 투자...최대 전기차 시장이지만 점유율 제고 한계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14 09:12:0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증설에 투자한다. 공모가가 최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10조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데 이 가운데 8조8000억원이 증설에 쓰인다. 거점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5조6000억원, 유럽에 1조4000억원, 중국에 1조2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나머지는 국내 오창 공장 몫이다.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이유는 뭘까. 미국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국내 배터리 회사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규모로는 중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최대 격전지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연평균 40%에 이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역시 중국과 유럽을 뛰어넘는다.

미국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증설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을 역대 최대 규모로 짓기로 했다. 테네시 공장은 43GWh(기가와트시), 켄터키 공장은 43GWh 2기로 모두 더하면 129GWh에 이른다. 미국에서만 2025년까지 150.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증설 예정인 것까지 포함해 미국에서 10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미시간주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준 5GWh에서 40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더하면 150GWh로 SK온과 별 차이가 없는데 여기에 추가 증설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추진 중이며, 밝히기 어렵지만 (합작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 더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9% 수준으로 유럽의 44%보다 다소 낮다는 점 역시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반면 중국 시장에 투입되는 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가장 적다. 권 부회장이 직접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적어 보인다. 권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1위인 중국 CATL을 10여 차례 언급하며 향후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핵심 시장으로 꼽히지만 외국 기업이 공략하기는 쉽지 않은 곳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산 배터리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자국 배터리 회사를 지원해왔다. 실제 CATL이 설립 10년도 되지 않아 중국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

내년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없애기로 하면서 지금보다는 수주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 내 가격 경쟁력이나 네트워크 등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 정부와 CATL 등 중국 현지 배터리 회사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뚫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5년 난징 신강개발구에 배터리 1공장을 세웠다. 이어 2019년 빈강개발구에 2공장을 세우고 증설까지 진행해 지난해 준공했다. 현재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은 약 20GWh로 알려진다. 인도네시아(10GWh)보다는 크고, 폴란드(70GWh)보다는 작다.

현재 중국 공장은 중국 내 테슬라향 공급 물량 외에는 이렇다 할 수주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시장에서만큼은 존재감이 미흡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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