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신임 부사장단, 조현범 체제 '뉴페이스'⑥구본희, 미래 타이어 R&D 중책...'영업통' 이상훈, 유럽 지역 수익성 강화 집중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19 07:37:37
[편집자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형 조현식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갈등을 봉합하고 신임 회장에 올랐다. 뒤이어 임원 인사를 단행해 경영 손발을 맞출 적임자들을 손수 선임했다. '혁신'을 경영 키워드로 잡은 만큼 타이어업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조현범호(號)를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과 더불어 연말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조 회장 체제를 이끌어갈 '차세대 엔트리'가 공개된 셈이다. 특히 사장 승진자 없이 부사장 승진자가 나오면서 차후 조 회장의 인물이 될 예비 인사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번 인사를 통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계획한 경영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부사장 승진자는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 △이상훈 구주본부장 △정성호 안전생산기술본부장이다. 연구개발(R&D)과 구주본부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모빌리티 전환기를 맞아 본업인 타이어 기술 혁신 및 수익 개선에 고삐를 쥐었다는 평가다.

◇구본희 R&D 수장, 전동화에 최적화된 타이어 개발 '집중'
1964년생인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부사장)은 서울대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구 부사장은 조 회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유학파 출신이다. 서울대 졸업 이후 1985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하면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회사생활을 이어가던 중 1996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구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입사 후 줄곧 연구개발 부문에 재직한 전문가다. 연구개발부문 TB개발담당, 품질부문장, 연구&품질총괄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연구개발혁신총괄을 맡으며 R&D 조직을 이끄는 수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연구개발혁신총괄 직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최근 자동차업계에 전동화 바람이 불면서 전기차와 수소차 개발로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전환됐다. 이에 발맞춰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구 부사장에 주어진 임무로 꼽힌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기술이 타이어에 적용된다. 배터리 장착으로 기존보다 수백kg 무거워지는 차체도 고려해야 한다. 타이어 하중 분담률이 높은 만큼 견고한 내구성이 요구된다.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대비해 마모도 최소화해야 한다.
전기차를 넘어 자동차산업이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한국타이어 역시 이에 대응해 나갈 전망이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이달 초 미국에서 개최한 'CES 2022'에 참가해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비공기주입(airless) 타이어'를 선보였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일체형 모빌리티 'PnD(Plug&Drive) 모듈'에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자본적지출(CAPEX)도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CAPEX는 한국타이어가 미국, 중국 등 생산공장 증설로 전 세계적인 영업력을 키워가던 2015년 8670억원까지 치솟았다. 대대적인 증설 계획이 마무리된 후 2019년 2796억원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CAPEX는 2020년 3195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뛰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상훈 부사장, 최대 매출처 유럽 중심 '수익성 개선' 과제
이상훈 구주본부장(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한국타이어 경영기획본부 총무팀에 입사했다. 2010년 중국지역본부 전략기획담당(상무보)으로 재직하면서 지역별 전략기획 및 영업 업무를 맡게 됐다. 중국지역본부 전략기획담당, PC/LT영업담당, 중국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구주본부장에 선임됐고, 올해 부사장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타이어 내에서 구주본부장은 전체 매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직책으로 통한다. 구주, 즉 유럽은 한국타이어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최대 매출처다. 독일 완성차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2020년 유럽 지역 매출액은 2조31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6조4540억원) 가운데 33%에 해당한다.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8470원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수익성 회복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들어 원재료인 고무 값이 뛰고 해상운임이 폭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국타이어는 주요 매출처인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타이어 판매가를 수차례 인상하며 원가 부담을 상쇄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마진율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5.7%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구본희 부사장은 미래 타이어 기술력을 포함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기술력 선도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상훈 부사장은 핵심 시장인 구주 지역에서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증가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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