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웅진씽크빅, '자산화율 95%' 미래 수익 자신감에듀테크 상품 연구개발 가속화, R&D 비용 대부분 무형자산 인식
이우찬 기자공개 2022-01-27 08:26:2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기업 웅진씽크빅은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에듀테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웅진씽크빅의 회계 처리는 연구개발비 가운데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한 개발비 비중(개발비 자산화율)이 매년 90%대 중반을 웃도는 특징을 보였다.연구개발비는 일반적으로 회사 기준에 비춰 일정 단계가 넘어가 경제적 효익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 웅진씽크빅 회계 처리에는 교육상품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거의 대부분 비용이 미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웅진씽크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누계 기준 연구개발비는 229억원이다. 이는 2020년 한해동안 집행된 연구개발비 236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웅진씽크빅은 교육시장이 에듀테크 쪽으로 커지면서 관련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2018년 미국 에듀테크 기업과 협력해 독자적인 AI 머신러닝 분석기술을 구축하며 'AI수학', '전과목 AI학습 스마트올 초등' 등 AI학습제품을 출시했다. 2020년 4월 'AI책읽기', 2021년 7월 'AI스피킹' 등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웅진씽크빅 측은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개인화 학습을 비롯해 AR, 메타버스 등 신기술 기반 학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연구인력이 25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의 연구개발은 IT개발실과 에듀테크연구소를 주축으로 이뤄진다.
연구개발비 총액만 증가하는 게 아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16년 1.6%, 2017년 2.2%, 2018년 2.5%, 2019년 2.8%, 2020년 3.7%으로 비중이 불어났다.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 3.9%를 기록했다.
비슷한 매출 규모를 보이는 대교와 비교하면 웅진씽크빅의 R&D 투자는 많은 편이다. 대교의 경우 2020년 연간 연구개발비로 10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같은 해 웅진씽크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대교의 매출액 대비 1.6% 수준이다.
연구개발비 총액이 늘어나면서 웅진씽크빅의 개발비(무형자산) 회계 처리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88억원에서 2020년 223억원까지 늘었다.
개발비 자산화율은 연구개발비에서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한 비중을 의미한다. 2016~2020년 9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개발비 자산화율 90%는 연구개발비 10억원을 집행하면 이 중 9억원을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하고 1억원만 비용 처리했다는 의미다.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면 당해 손익계산서에 반영돼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개발비로 인식하면 무형자산으로 재무상태표에 반영된다. 다만 개발비 내용연수에 따라 무형자산 상각비로 향후 반영하게 된다.
매년 94~95%를 기록하는 웅진씽크빅의 개발비 자산화율은 동종업체인 대교와 비교하면 더 높은 수준이다. 대교의 자산화율은 2017년 92.4%까지 올랐다가, 2019년 85.1%, 2020년 79%로 떨어진 뒤 지난해 3분기 64.9%까지 내려갔다. 대교는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비중이 커졌다. 이는 더 보수적인 회계 처리로 평가된다.
K-IFRS 회계 기준에 따르면 기업의 자율적인 회계 처리 원칙이 존중된다. 동종업계에서도 연구개발비의 회계 처리는 다르다. 예컨대 제약업계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구개발비 전액을 비용으로 처리한다. 셀트리온의 경우 연구개발비의 60% 이상을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한다.
웅진씽크빅의 연구개발은 기획 및 개발 준비, 제작, 테스트, 검증단계로 진행된다. 기획·개발준비 단계를 넘어가야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기본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기획과 개발 준비 단계에서 발생한 지출은 당기 비용으로 회계 처리한다"며 "특정 프로젝트의 기획·개발준비를 마치고 개발 기획안이 최종 확정 승인된 후 발생한 지출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비(무형자산)로 처리하는 프로젝트는 K-IFRS 회계 기준에 따라 자산 인식 요건이 충족된 것"이라며 "프로젝트마다 별도 자산성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개발비의 실현 가능성, 판매시장 등 여부를 확인 후 최종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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