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FCF 개선에 주주환원정책 힘 받는다 배당총액 26% 증가…올해 자사주 1400억대 규모로 매입 예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28 13:37:5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3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에 힘입어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나섰다. FCF는 주주환원책의 기준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사업연도 배당총액은 전년대비 26% 가량 증가 늘어났다. 지난해 왓패드 인수로 밀렸던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2021년 주주환원 재원만 1600억대, 배당총액 26% 상향
27일 네이버는 2021년 사업연도에 대한 현금배당을 주당 501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배당규모는 총 748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26% 가량 증가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2018~2019년 주당 300원대의 주당 배당을 유지했고 2020년 402원으로 상향했다.
네이버가 1년여만에 배당 수준을 대폭 높일 수 있었던 데에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네이버의 현금 배당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5%로 책정된다.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은 1조4946억원으로 전년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배당 뿐 아니라 주주환원정책의 기준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도 개선되면서 재원이 늘어났다. 네이버는 FCF를 계산할 때 영업이익에 비현금성지출을 더한 수치에서 Capex와 법인세납부액을 뺀 수치를 사용한다. 비현금성지출에는 유·무형자산상각비와 주식보상비용, 대손상각비와 퇴직급여 관련 비용까지 모두 포함한다.

항목을 보면 누적 조정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는 1조91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연간 자본적지출인 Capex는 7818억원이었다. 법인세비용은 6269억원이다. 이를 모두 반영한 네이버의 2021년 FCF는 5540억원으로 전년대비 5% 늘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주주환원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2개년 평균 연결 FCF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한다. 결과적으로 2021년 활용가능한 재원은 16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1107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에만 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추가로 집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만 1400억 육박…2년치 한꺼번에 집행
네이버는 배당 외에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진행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있어서 두 트랙을 구사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이 이뤄지지 못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0년 사업연도의 주주환원재원 1107억원 중 593억원이 배당으로 집행됐고 남은 514억원의 경우 자사주 매입에 쓰였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인수대금 일부를 자사주(1769억원 규모)로 지급하면서 자사주 취득이 어려워졌다. 왓패드 뿐 아니라 지난해 3월 이마트·신세계, 8월 카페24 역시 네이버 자사주를 활용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사주 처분 후 3개월 간 취득 금지 조항에 따라 자사주 매입이 제한된다.
결국 당초 계획했던 자사주 매입이 잇따라 밀리면서 예정된 주주환원책을 펼치지 못했다. 여기에 2021년 사업연도에 발생한 배당 후 잔여 재원인 873억원도 남아있다. 결국 올해에만 1387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다. 최근 네이버의 주가가 3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황이어서 자사주 매입은 향후 주가 흐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실상 9개월간 처분 등이 제한되는 자본시장법 영향을 받았다"며 "주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하고 불가피하게 취득을 연기했던 2020년 사업연도 분과 함께 2021년 배당 잔여재원에 대한 자사주 취득을 2022년말을 기한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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