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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스톡]오너 리스크 야기한 조현민 사장, ㈜한진 경영은 '합격점'①국적 이슈 등 6개월 만에 진에어 주가 45.4% '폭락'...㈜한진 저평가 반등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07 08:15:30

[편집자주]

오너와 주주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요즘이다. 기업 총수를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기보다 '형'으로 부른다. 오너의 경영 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만큼 오너의 언행이 기업의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너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리스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더벨이 오너 경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일가의 일탈과 리스크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한진그룹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당시 진에어 부사장 자매 '갑질'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다. 하지만 대한항공 주가는 유상증자 결정과 맞물리며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또한 빠른 사퇴 결정으로 장기 리스크로 번지진 않았다.

반면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사례는 달랐다. 조 사장은 앞서 2018년까지 대한항공 전무, 진에어 부사장을 지냈다. 당시 조 부사장의 국적 이슈가 진에어 면허 취소 위기로 번지며 주가가 폭락했다. 경영상 위해를 끼쳐 오너 리스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한진으로 복귀, 경영 능력을 재평가받으며 리스크를 지우고 있다는 평이다.

◇국적 이슈 진에어 '면허 취소' 위기...주가에 악영향

조현민 사장의 갑질 사건이 처음 보도된 건 2018년 4월12일이다. 언니 사례처럼 파문이 일었던 당일 진에어 주가에는 큰 타격은 없었다. 같은 날 진에어 주가는 종가 기준 3만1250원으로 이틀 전 주가(3만3800원) 대비 7.5% 하락한 수준이었다.
(출처: 네이버 금융)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조 부사장이 모든 자리에서 사퇴하는 등 즉각 대응했다. 이에 진에어 주가는 3만700원 수준으로 3만원선 방어에는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복병은 따로 있었다. 조 부사장의 미국 국적이 도마에 오른 다음부터 진에어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현행 항공사업법·항공안전법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은 국적항공사 등기임원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 사장이 2010년부터 6년간 진에어 등기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게 됐다.

2018년 6월 말 국토부는 진에어에 대한 면허 취소 여부 심의에 돌입했다. 이날 주가는 3만원선이 무너진 2만5300원을 기록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심의 결과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8월16일 2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다음 날 면허 유지 결정이 나고, 조 사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10월15일 1만8450원으로 더 떨어졌다. 이는 4월 초 3만3800원과 비교해 45.4% 폭락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재계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란 오너 일가의 부적절한 언행, 파문이 아니라 횡령, 배임 등 범죄 혐의로 인해 장기간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로 정의할 수 있다"며 "국적 이슈에 따른 항공법 위반 혐의로 주가가 폭락한 사례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오너 리스크에 해당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불어닥치며 진에어 주가는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3월20일 주가는 4351원까지 떨어져 창사 이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해가 바뀌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자 진에어 주가는 다시 2만원선으로 올라섰다. 올 1월28일 종가 기준 1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출처: 네이버 금융)
◇'새 출발' 3년 만에 ㈜한진 사장, 초고속 승진...경영 능력 입증

조현민 사장(사진)은 진에어 사태로 인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지 1년 뒤인 2019년 6월 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정석기업 부사장, 한진칼 전무로 선임됐다. 그 이듬해 9월2일 ㈜한진으로 적을 옮기고 마케팅 총괄 전무 자리에 올랐다. 이는 조 사장이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이상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기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는 데 따른 인사 조치로 풀이된다.

수년전 오너 리스크가 무색하게 조 사장은 ㈜한진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전무 취임 당시 오너 일가의 경영 참가로 주가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2020년 12월 연말 인사에서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동시에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올해 초 임원 인사에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조 사장이 경영 운전대를 잡은 이후 ㈜한진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한진은 역대급 실적을 보인다. 특히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 2조5033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58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예기치 않은 호재로 택배 물량이 급증했다면, 지난해에는 투자 확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 점이 주요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민 사장은 항공업 근무 시절에도 마케팅 분야에서만큼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재계에서 ㈜한진 경영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 성과나 내재가치들이 반영되면서 2020년 주가가 높게 유지됐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과 반비례하게 지난해 주가는 하락세를 보인다. 주가는 2020년 11월 말 5만97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올 1월 말 종가 기준 2만7600원까지 53.7%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쿠팡 택배업 진출선언 및 투자 확대에 따른 미래 물동량 감소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저평가 상태다. 대신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한진 PER을 지난해 2.2배와 올해 9.3배로 전망했다. 2020년 PER이 83.2배에 육박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진은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경영을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ESG 경영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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