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전 두산 회장 개인 법인, 재단과 '한둥지' 선택 서울 신당동 종하빌딩에 본사 마련, 사회공헌재단 '같이 걷는 길'과 같은 층
김경태 기자공개 2022-02-07 08:06:1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설립한 개인 법인의 본점을 서울 중구 신당동에 마련했다. 해당 건물에는 박 전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회공헌 재단법인이 지난해 여름부터 입주해 있다. 향후 정·재계에 대한 조언자 역할과 사회공헌 활동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달 설립한 '벨스트리트파트너스 유한책임회사(Bell Street Partners LLC)'의 본점을 서울 중구 동호로 15길 27(신당동 431-3)에 소재한 종하빌딩에 마련했다.
종하빌딩은 2009년 준공된 오피스(업무시설) 건물이다. A동은 지하 2층~지상 5층, B동은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이뤄졌다. 이 중 벨스트리트파트너스는 A동 3층에 둥지를 틀었다.
서울의 주요 업무권역에는 속하지 않는다. 도심권역(CBD), 강남권역(GBD), 여의도권역(YBD)보다 임차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장점이 있다. 건물은 서울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인 약수역 인근에 있다. 출구에서 도보로 3분 내에 있고 인근에 대로가 있어 입지가 양호한 편이다.
다만 박 전 회장이 벨스트리트파트너스의 본점을 종하빌딩에 마련한 데는 다른 이유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와 같은 층에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이 입주해 있다. 같이 걷는 길은 2015년 11월초 박 전 회장이 사재 100억원, 두산그룹이 100억원을 출연해 만든 재단법인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으로 탄생했다. 2018년 2월 동대문미래재단으로 이름을 바꾼 뒤 작년 7월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애초 같이 걷는 길은 종로구 연지동의 두산아트센터에 사무소를 두고 있었다. 그러다 이름을 바꾸던 작년 7월말 종하빌딩으로 둥지를 옮긴 뒤 현재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하빌딩에는 같이 걷는 길 뿐 아니라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회복지단체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가 입주해 있기도 하다.
박 전 회장은 같이 걷는 길의 출연자이면서 현재도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작년 11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들 2명과 함께 두산그룹과 결별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쏟을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를 통해 재계와 정치권 등 각계의 자문 요청에 응하면서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한 둥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하빌딩의 소유주 역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종하빌딩의 토지는 이주용 KCC정보통신·시스원 회장이 1978년 5월 개인 명의로 매입했다. 그는 2008년 4월 그룹 계열사인 종하이앤씨(E&C)에 부동산을 증여했다.
이 회장은 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6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IBM에 입사했다. 그 후 귀국해 1967년 국내 첫 IT서비스 기업인 한국전자계산소(현 KCC정보통신)를 설립했다. 작년 12월 초 부인 최기주 여사와 함께 모교인 서울대에 100억원을 쾌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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