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베팅한 네오위즈…관건은 '특색 발굴' P2E게임·자체 가상자산 선보여…그룹 차원 블록체인 사업에 전력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07 13:55:4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 그룹이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우선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네오위즈홀딩스가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가상자산을 발행했다. P2E 게임을 통한 자체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설 자회사는 네오위즈, 네오플라이 등 계열사와 함께 블록체인 사업의 한 축을 맡는다.P2E 뿐 아니라 다양한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게 네오위즈 그룹의 목표다. 업계서는 P2E 시장의 포화상태가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 여부가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네오핀' 법인 설립…가상자산 금융·P2E 게임으로 포문 연다
최근 네오위즈홀딩스는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네오핀'을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네오핀 운영은 네오위즈홀딩스의 손자회사인 '네오핀 싱가포르'가 담당한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자체 가상자산 '네오핀토큰(NPT)'를 발행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100% 손자회사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공개(ICO)와 P2E 게임 출시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홀딩스→네오플라이→네오핀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현재 네오핀 앱에서는 가상자산 지갑 기능을 제공 중이다. 이더리움, 클레이튼, 트론 등 유명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예치해 두면 이자를 제공하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영한다.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 가상자산 NPT를 보너스 이자로 지급한다. 향후 가상자산 금융 카테고리를 늘려 가겠다는 방침이다.
추가로 오는 3월 안으로 자체 P2E 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P2E 게임은 네오핀의 주력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각 게임별로 자체 토큰을 만들고 플랫폼 기축통화인 NPT와 교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게임에서 드레이코라는 토큰을 모으고, 이를 기축통화인 위믹스토큰으로 교환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추정된다.
네오핀 출시를 시작으로 네오위즈 그룹은 향후 블록체인 사업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달 말에는 네오위즈 사령탑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문지수 공동대표가 사임하고 배태근 기술본부장이 네오위즈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개발자 출신 임원이 대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계열사가 준비 중인 블록체인 서비스 및 P2E 게임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올 한 해 네오핀 확장에 총력…네오핀만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
네오핀의 올해 목표는 플랫폼 확장이다. 경쟁사보다 P2E 시장에 늦게 뛰어든 만큼 따라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위메이드의 경우 올해 위믹스 플랫폼 내 게임 100개 온보딩을 목표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2분기 네오핀은 'Service to Earn(S2E)'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어 그대로 '돈 버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서비스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면 보상으로 NPT 지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하루 만보 걷기에 성공하면 100원 상당의 NPT를 얻는 식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네오플라이 관계자는 "S2E 서비스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라며 "P2E 외에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4 분기에는 외부 서비스와 협력해 플랫폼 영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오플라이 측은 "네오핀은 다양한 콘텐츠 기업과 협력하며 상생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네오핀 성공의 키포인트로 '특색 있는 서비스'를 꼽고 있다. 국내 대다수 게임사가 블록체인 및 P2E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도전장을 던진 만큼 개성 있는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오핀 출시 소식에도 네오위즈홀딩스와 네오위즈 주가는 상승전환하지 못했다"라며 "여러 P2E 모델 중 옥석가리기를 하겠다는 투자 심리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색 있는 서비스 모델을 구축한 플랫폼이 사용자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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