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김진국 각자대표 깜짝사임 왜? IMM PE로 대주주 변경 2년만에 전격 퇴임, 경쟁사 이동 등 소문 무성
김선호 기자공개 2022-02-07 07:47:0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의 김진국 대표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임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대주주가 박상환 회장에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 변경됐음는데도 줄곧 자리를 지켰던 김 대표가 새 둥지를 찾아 나섰다는 관측이다.3일 하나투어는 각자대표(김진국·송미선) 체제에서 김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송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하나투어 측은 이번 대표이사 변동은 정기인사와 별건으로 향후 이사회가 현 체제를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최대주주가 2020년 초 IMM PE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대표에서 물러나고 김 대표와 송 대표가 각자 대표를 맡았다. 송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매니징디렉터파트너(MDP) 출신으로 IMM PE 측의 인사로 통했다.
이와 함께 기타비상무이사로 IMM PE 출신 임원이 하나투어 이사회에 합류했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IMM PE의 송인준 대표와 김영호 투자1부문 수석 부사장, 박찬우 투자1본부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러한 가운데 IMM PE는 하나투어의 주요 임원을 존속시키면서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국내에 위치한 여행사 중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투어의 사업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나투어 관계자는 “IMM PE로 최대주주가 변경이 됐지만 대부분의 주요 임원을 유지시키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와 같은 전략적 계획에 따라 김 대표도 대표 자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각자 대표체제에서 김 대표는 주요 사업인 여행을 이끌고 송 대표는 일종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1962년생인 김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여객판매부를 거쳐 하나투어에 합류한지 올해로 18년째다.
김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올해 3월 21일까지다. 임기를 채운 뒤 이사회를 거쳐 대표가 변경될 여지가 있었지만 김 대표가 이보다 앞서 사임 결정을 내렸다. IMM PE 품에 안긴 지난 2년 동안 자리를 유지하다 최근 갑작스럽게 물러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하나투어 보다 다른 곳에서 새로 둥지를 틀기 위해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IMM PE 측과 갈등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더는 자신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의 경력으로 볼 때 새로운 업종보다는 동종업계의 경쟁사로 이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오랜 기간 여행시장에 몸을 담았던 만큼 이러한 경험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임을 표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이사회는 향후 새로운 대표를 선임할지 혹은 송 단독 대표체제를 유지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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