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우리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완판 "선방했다"경쟁률 1.66:1, 증액발행 결정…금리는 희망밴드 최상단
박기수 기자공개 2022-02-11 07:52: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초 4대 금융지주 중 마지막 주자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우리지주보다 앞서 발행했던 세 곳의 금융지주들 모두 신종자본증권 발행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특히 하나지주와 신한지주는 발행일이 겹치면서 투심이 흩어지기도 했다.우려 속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우리금융지주는 결과적으로 '선방'했다. 모집액 이상의 주문을 받고 목표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최종 발행하기로 했다.
다만 앞선 세 곳의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금리 측면에서는 특별한 메리트를 누리지 못했다. 절대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발행사보다 투자자 쪽에 무게추가 쏠려있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경쟁률 1.66:1, 투자자 우세 시장 속 '선방'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34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기존 목표 발행액은 2100억원이었다. 목표액보다 1.66배 많은 주문이 몰린 셈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5년 콜옵션물로 단일물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희망 금리밴드로 3.7~4.1%를 제시했다. 목표액인 2100억원은 금리 4.05%에 물량을 모두 채웠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선제적 자금 조달을 위해 모집액보다 늘어난 금액인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종 금리는 4.1%로 소폭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밴드 최상단에 발행 금리가 결정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에도 신종자본증권을 두 차례 발행했던 바 있다. 작년 4월에는 1500억원을 목표해 수요예측 후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10월에도 1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서 22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경쟁률로 따지면 작년보다 이번에 더 많은 투심을 끌어모았다.
◇금리 희망밴드 '최상단'
다만 금리 측면에서 바라보면 작년보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5년 국고채 대비 154bp 가산한 값이다. 작년 4월 발행 당시에는 이 수치가 +133bp 수준이었다.
밴드 최상단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되는 현상은 비단 우리금융 뿐만의 일은 아니다. 금리 인상 시기 속 투심 위축에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희망밴드 상단에서 최종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최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신한금융지주 역시 5년 콜옵션물의 경우 모집금액 기준 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인 3.9%에서 수요가 형성됐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시장 상황에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목표액 이상의 주문을 받아 증액 발행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비율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발행 시 자본비율이 향상된다. 작년 9월 말 기준 내부등급법을 적용한 우리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4.8%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A- 등급을 부여받았다. 나머지 금융지주 세 곳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과 동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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