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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스톡]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 책임경영과 리스크 '양면'②자사주 매입 등 책임경영 의지 불구 오너리스크 야기...사측 신속 대응 긍정 평가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14 07:38:57

[편집자주]

오너와 주주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요즘이다. 기업 총수를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기보다 '형'으로 부른다. 오너의 경영 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만큼 오너의 언행이 기업의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너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리스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더벨이 오너 경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SK네트웍스에 새 바람이 불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이 취임하면서 '오너 경영'의 막이 올랐다. SK네트웍스는 그전까지 지주사 SK㈜가 최대주주로 있는, SK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한 곳이었다. 최 전 회장은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를 첫 목표로 밝혔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의 책임경영은 길게 가지 못했다. 지난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되는 오너 리스크가 터졌다. 최 전 회장이 주도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작업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취임 첫해 경영 목표였던 주가 부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빛났던' 오너의 책임경영 의지...자사주 매입 '릴레이', 주가 상승 효과

최 전 회장이 SK네트웍스에 회장으로 복귀한 건 2016년 3월18이다. 앞서 SK유통 시절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이로써 SK네트웍스에도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가 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오너 경영이 시작됐다. 최 전 회장은 SK그룹(옛 선경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선대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취임 후 첫 출근날 최 선대회장 동상에 큰절하며 결의를 다진 일화로 유명하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
최 전 회장이 평소 입버릇처럼 강조했던 메시지는 다름 아닌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였다. 그는 "주가부양과 기업가치 상승에 힘쓰겠다"고 누차 밝혀왔다. 최 전 회장은 이를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SK네트웍스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것이다. 오너의 주식 매입은 일반 주주들에게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는 친화정책으로 통상 주가 부양에도 도움이 된다.

최 전 회장 취임 당시인 2018년 3월 말 SK네트웍스 주가는 연초(5230원) 대비 22.4% 오른 6400원이었다. 오너 경영 효과는 1년 동안 이어져 주가는 이듬해 4월 말 8010원까지 뛰었다. 이는 2016년 1월 말 5440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가장 높게 형성됐던 기간이다.

여기에 최 전 회장의 자사주 매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0.07%에 불과했던 최 전 회장의 지분율은 취임 직전인 2015년 0.46%로 0.39%포인트(p) 늘었다. 취임 후에도 자사주 매입은 계속돼 주식 수는 113만7450주(0.46%)에서 2020년 206만7292주(0.83%)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가를 높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초 801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2018년 10월 말 4255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듬해 2019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인수 후보자 중 가장 큰 인수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자 주가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웅진코웨이 본입찰 불참을 최종 선언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사그라졌다. 이에 주가는 등락을 보이다 하락세로 2020년을 맞게 됐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맞닥뜨리며 주가는 3월20일 장중 최저치인 3820원까지 떨어졌다.
(출처: 네이버금융)

◇뼈아픈 횡령·배임 '오너 리스크'...신속 대응으로 주가 영향 '최소화'
2020년은 SK네트웍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업황 변동성이 가중됐을 뿐만 아니라 최 전 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를 경영 목표로 삼아왔으나 구속 기소되면서 스스로 오너 리스크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재계 안팎에서 나왔다.

같은 해 10월6일 최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행됐다. 10월 말 주가는 4535원으로 떨어졌다. 구속 수감된 지 이틀 뒤인 지난해 2월18일 주가는 52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SK네트웍스는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급여 지급을 정지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포했다.

또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에 대해 사과하며 대책을 발표했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당시 "주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당사는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고 주주들에게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며 점차 안정을 찾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월 리포트를 통해 "현재 공소제기 된 금액은 2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0.12%에 해당한다"며 "최신원 회장의 횡령 및 배임 소송이 주주가치 훼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최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29일부로 SK네트웍스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자리는 한 자리 공석이 된 상태다. 지난달 27일 최 전 회장은 1심 재판에서 일부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신원 전 회장은 모든 자리에서 내려온 상황"이라며 "오너 리스크와 관련해 밝힐 회사 측 입장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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